모바일뱅킹 확산과 은행 영업점 통폐합이 이어지면서 전국 은행과 편의점 등의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2년간 3500대 가량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ATM의 대안으로 꼽혀온 편의점 ATM까지 감소세로 돌아선 가운데 스마트키오스크 등 고기능 무인기기의 보급 속도도 더뎌 금융 소비자의 현금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과 부산·경남·iM·광주·전북은행 등 5개 지방은행이 운영하는 ATM은 올 상반기 말 기준 1만7647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319대 감소했다. 2024년 말 1만8954대와 비교하면 약 2년 만에 1307대가 사라졌다.
올 상반기에만 4대 시중은행에서 221대, 지방은행에서 98대가 감소했다. 감소 대수는 시중은행이 많았지만 비율로 보면 지방은행의 감소세가 더 가팔랐다. 지난해 말 대비 시중은행 ATM은 약 1.4% 줄어든 반면 지방은행은 3%가량 감소했다.
은행권에서는 영업점 축소가 ATM 감소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은행들은 점포를 폐쇄하거나 통합할 때 영업점 내부와 외부에 설치된 ATM도 함께 정리하는 경우가 많다. 4대 시중은행의 영업점은 올 상반기 2201곳으로 1년 전인 지난해 6월 2252곳보다 51곳 줄었다. 비대면 금융거래 비중이 높아지면서 은행권의 점포 효율화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은행 ATM을 대신해 현금 접근성을 보완해온 편의점 ATM도 감소하고 있다. GS25와 CU,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에서 ATM이 설치된 점포는 올 상반기 기준 2만8783곳으로 조사됐다. 편의점 ATM수가 가장 많았던 2024년 말 3만1048곳와 비교하면 2년새 2265곳이 감소했다. 편의점 업계가 점포 포화에 접어든 데다 점포별 수익성을 따져 ATM을 철거하는 사례가 늘어난 영향이다.
은행들은 일반 ATM보다 처리 가능한 업무가 많은 스마트키오스크 등 고기능 무인기기를 확대하고 있지만 기존 ATM 감소분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다. 4대 시중은행의 스마트키오스크 등 고기능 자동화기기는 2023년 말 704대에서 올 상반기 792대로 88대 늘어나는 데 그쳤다.
금융권 관계자는 “모바일뱅킹 이용이 늘어나면서 ATM을 계속 유지해야 할 유인은 줄고 있다”며 “다만 고령층이나 현금 사용이 많은 소비자의 접근성을 고려하면 단순한 기기 감축을 넘어 대체 채널을 함께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