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이 제시한 종전 구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미국 측과 공동 검토에 나서기로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기자들과의 왓츠앱 대화에서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과 스티브 위트코프 미 중동특사가 최근 내놓은 평화안을 언급하며 "쿠슈너가 제시한 평화 패키지에는 실제로 상당히 괜찮고 가치 있는 게 있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수개월간 교착 상태를 이어온 종전 협상을 다시 풀어나가려는 미국의 노력에 감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와 미국·유럽 대표단이 조만간 만나 향후 3자회담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음 3자회담 개최 후보지로는 튀르키예, 아랍에미리트(UAE), 스위스 등이 거론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에서 곡물 수송과 에너지 기반 시설 문제를 주요 의제로 삼을 수 있다고 언급하며 타협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아울러 러시아와의 전쟁 포로 교환 확대도 협상 테이블에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포로 교환 규모를 늘리고 속도를 높이기 위한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며 "논의만 할 게 아니라 구체적인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직접 회동해 러시아의 겨울철 공습에 대비한 방공 지원 패키지를 중점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도 3자회담 재개 가능성에 문을 열어둔 모습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전날 개최 장소와 시점을 논하기엔 이르다고 하면서도 "3자 형식 회담 재개를 배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