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명목 경제성장률이 4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가격 상승이 기업 이익과 국민 소득을 끌어올린 결과다.
한국은행은 2분기 명목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4% 증가했다고 8일 발표했다. 1979년 3분기(27.7%) 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전분기 대비로는 9.2% 늘었다. 물가 변동분을 제외한 실질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6%로 지난 7월 23일 발표한 속보치와 같다.
명목 성장률이 실질 성장률을 크게 웃돈 것은 소비자물가에 수출입물가까지 반영한 GDP 디플레이터가 21.9% 올랐기 때문이다. 46년 만의 최고 상승률이다. 반도체 가격이 급등하면서 수출 디플레이터가 56.6% 상승한 영향이다. 명목 GDP는 실질 GDP에 GDP 디플레이터를 반영해 산출한다.
교역 조건이 개선되면서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지난해보다 15.6% 증가한 666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GNI는 GDP에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과 외국인이 국내에서 올린 소득의 차액을 더한 지표다. 한은은 “명목 GNI 증가세와 환율 안정이 이어지면 올해 1인당 국민총소득이 4만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