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이후 은행 주택담보대출이 20% 늘어나는 동안 연체 규모는 1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상승으로 대출액보다 대출 부실 증가 속도가 훨씬 빨랐던 셈이다.
8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채권은 2022년 말 644조3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779조2000억원으로 20.9% 증가했다. 같은 기간 1개월 이상 원리금 납입이 밀린 주택담보대출 연체 채권은 1조원에서 2조2000억원으로 120% 늘었다. 대출 잔액 증가율의 6배에 달하는 증가율이다.
주택담보대출 연체 채권은 2022년 말 1조원, 2023년 말 1조6000억원, 2024년 말 1조9000억원, 작년 말 2조1000억원으로 빠르게 늘었다. 장기 연체 증가폭은 더 가팔랐다. 3개월 이상 연체 채권은 2022년 말 5000억원에서 2023년 말 9000억원, 2024년 말 1조1000억원, 작년 말 1조4000억원으로 불었다. 지난 6월 말에도 1조4000억원 수준을 유지했다.
고정이하여신은 같은 기간 8000억원에서 1조7000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부실에 대비해 쌓은 주택담보대출 대손충당금도 2022년 말 3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9000억원으로 3배가 됐다.
은행별로 보면 지난 6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연체액이 가장 많은 곳은 농협은행(5117억원)이었다. 이어 국민은행(3680억원), 우리은행(3419억원), 하나은행(3026억원), 신한은행(2168억원) 순이었다.
지방은행은 단기간에 연체가 급증했다. 전북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작년 말 0.19%에서 올해 6월 말 0.95%로 6개월 만에 5배로 뛰었다. 지난 6월 말 기준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연체율이다. 전북은행이 올해 신규 분양주택 집단대출에서 거액의 연체가 발생하면서 연체액이 크게 증가했다.
다른 지방은행 연체율도 높아졌다. 경남은행 연체율은 2022년 말 0.14%에서 올해 6월 말 0.41%로 상승했다. 부산은행 연체율은 같은 기간 0.12%에서 0.32%로 악화됐다. 광주은행 연체율은 0.14%에서 0.18%로 올라갔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