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울산, 경남 등 세 광역자치단체가 동남권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는 초광역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데 합의했다.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지역별 특성에 맞게 유치하는 데 공동으로 협력하고, 동남권 제조업을 권역 전체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부산시·울산시·경상남도는 8일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 조선에서 ‘제4회 부·울·경 정책협의회’를 열어 ‘부·울·경 초광역 협력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전재수 부산시장, 김상욱 울산시장, 박완수 경남지사가 민선 9기 출범 이후 처음으로 초광역 협력 체계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3개 시도는 앞으로 상설 협의체를 가동해 추진체계 로드맵을 마련하고 5극3특 성장엔진 발굴·육성 방안을 공동으로 수립할 계획이다. 동남권의 4대 성장엔진(첨단 조선·해운, 미래모빌리티 혁신제조, 우주항공·방산, 차세대 원전·에너지)을 주축으로 △산업 △인재 △투자 기반 △시설을 초광역으로 연결해 그동안 분산된 지역별 산업 경쟁력을 권역 전체의 경제력으로 확장한다.
2차 공공기관 이전 및 하반기 정부 예산안 심의와 같은 정부 대응은 공동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지역별 산업 특성을 반영해 2차 공공기관 이전 전략을 공동으로 개발한다.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 광역 철도 건설, 광역간선급행버스체계(BRT) 구축, 동남권 관광벨트 조성 등 동남권 생활권을 하나로 묶는 인프라 건설 사업에도 하나의 목소리를 낸다는 계획이다.
지방 분권을 골자로 한 정부의 5극 3특 구상안과 맞물려 민간 차원의 동남권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국내 메이저 로펌인 법무법인 지평과 미국 실리콘밸리 VC인 트랜스링크 인베스트먼트 한국법인을 주축으로 결성된 인공지능전환(AX) 얼라이언스 ‘AXMOS’가 대표적인 사례다.
법무법인 지평은 지난 7일 부산상공회의소와 부산센터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평은 기존의 기업 송무 중심인 부산사무소를 부산센터로 격상해 인수합병(M&A)과 기업공개(IPO), 해사법원 신설에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임성택 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는 “직접 센터장을 맡아 서울 본사와 부산센터의 화학적 결합을 추진할 것”이라며 “물류, 방산, 화학 등 부울경의 산업 특성에 맞는 전문성을 살려 본사와 연계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발족한 AXMOS도 부산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제조·AX 솔루션 기업 등 20곳이 포진한 연합체로 제조와 금융 등 다양한 산업에 AX 기술을 접목해 지역 기업과 공동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전재수 시장은 “산업은행·통합 LCC 본사 유치·삼성전기 역내 투자 등 메가 투자 유치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라며 “기업 투자 유치를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적극적으로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