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형 인공지능 전환(AX) 전문기업 하이퍼이지(대표 윤상석)가 공군을 수요처로 하는 ‘온톨로지 기반 항공기 정비 AI 운영체계(AX-MRO) 구축’ 과제의 주관기업으로 선정돼 기술 개발에 착수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과제는 약 12억 원 규모의 구매연계형 사업으로 추진된다. 수요기관이 구매 의사를 미리 확정한 상태에서 진행되며, 2026년 9월부터 2028년 2월까지 총 18개월 동안 개발 및 실증이 진행된다. 과제 완료 후 최종 평가를 통과할 경우 수의계약 절차를 거쳐 군 전력화 단계에 즉시 도입되는 실전적 프로젝트다.
해당 과제는 군 정비 현장의 ‘데이터 파편화’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기획됐다. 현재의 군수통합정보체계는 데이터가 단순 축적과 조회 위주로 구성돼 있어 정비 이력과 부품 수급, 인력 자격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결함 원인 추적에 시간이 소요되거나 영문 기술교범 해석 시 정비사의 숙련도에 의존하는 등의 불편이 지적돼 왔다.
하이퍼이지는 문제의 핵심을 ‘관계가 정의되지 않은 데이터’로 진단하고, 항공기, 주요 부품, 정비 이력, 정비사를 하나의 지식 그래프로 연결하는 온톨로지(Ontology·지식 지도)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명확한 관계와 규칙 속에서 AI를 가동해 대규모언어모델(LLM)의 환각(Hallucination) 현상을 줄이고, 보안 유지를 위해 외부망과 분리된 군 폐쇄망 내부에서 독립 운영되도록 설계한다.
또한 규정집 같은 문서화된 지식뿐만 아니라 숙련 정비사의 암묵적 지식을 AI가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전환하는 기술을 적용하고, 자사의 기업용 AI 운영체계 ‘스케인 OS(Skein OS)’의 코어 엔진을 군 정비 도메인에 맞춰 이식하는 방식으로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과제 완료 시점에 정비 행정 소요 시간을 20~40% 절감하고, 인적 오류를 50% 이상 줄이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향후 공군 실증을 마친 후에는 육군과 해군 및 민간 항공기 MRO(유지·보수·정비) 시장으로 시스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윤상석 대표는 “실제 산업 현장 폐쇄망에서 운영 중인 엔진을 군 정비 도메인으로 옮기는 과제”라며, “이번 실증을 통해 타 군과 민간 MRO로 확산 가능한 국방 AX의 기준을 다지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DX 기술 협력사이기도 한 하이퍼이지는 온톨로지 기반의 운영체계와 국방 특화 버전인 ‘스케인 디펜스(Skein Defense)’, 실감형 디지털트윈 구축 사업 등을 전개하며 다양한 기관과 기업의 AI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김성혜 한경닷컴 기자 shkim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