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김치 범람 막자"…김치협회 '1사 5식당 캠페인'나섰다

입력 2026-09-09 18:09

대한민국김치협회가 외식업계를 중심으로 급증하는 수입 김치에 대응하고, 국산 농산물 소비 촉진과 김치 종주국의 위상 회복을 위한 본격적인 캠페인에 나섰다. 최근 '중국산 발암물질 김치' 사태로 먹거리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이 커진 상황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김치협회는 9일 오전 11시 인천 연수구 ‘백년백세춘천닭갈비삼계탕’에서 ‘국산김치 1사 5식당 현판식’을 개최했다.

‘1사 5식당’ 캠페인은 김치협회 회원사 1곳이 수입 김치를 사용하는 식당 5곳을 발굴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국산 김치를 공급하는 사업이다. 그동안 kg당 1,700~2,200원 선인 수입 김치의 단가 공세에 밀려 외식업계에서 외면받던 국산 김치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기획됐다.

식당에 공급되는 김치는 김치협회 공동브랜드인 ‘한채담’(한국 채소를 담다)을 단다. 배추·무·마늘·양파 등 주요 채소는 전량 국산 농산물을 사용하며, 고춧가루 원산지 역시 명확히 표시해 소비자의 신뢰를 확보할 방침이다.

실제 국내 김치 수입량은 2021년 24만 1000톤에서 2024년 31만 2000톤, 2025년 33만 6000톤으로 연평균 8.7%의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기준 외식업계의 상품김치 소비 중 수입 김치 비중이 50%를 넘어서는 등 외식 시장의 수입 김치 잠식이 심각한 수준이다.

첫 현판식 업체인 ‘백년백세춘천닭갈비삼계탕’은 연간 약 800kg의 김치를 소비하는 사업장이다. 재료비 부담으로 2025년부터 중국산 김치로 전환했으나, 이번 캠페인을 통해 다시 국산 김치를 손님상에 올리게 됐다. 이 식당 홍한표 대표는 “중국산 김치를 내놓을땐 매일 음식물 처리비용이 1만원 정도 나왔으나, 국산김치로 대체하면서 조금씩 음식물 쓰레기가 줄고 있다”고 말했다.

김치은 대한민국김치협회장은 “수입 김치 증가로 위축됐던 국산 김치 원료 농산물의 소비처를 확대해 농가 가격 안정과 원예농업 생산기반을 유지하고, 경영난을 겪는 김치업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원산지를 투명하게 공개해 소비자가 안심하고 찾을 수 있는 외식 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현판식에 참석한 유재형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외식산업과장은 “김치업체들의 노력이 소비자 선택과 우리 농산물 수요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