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수사기록 흔들며 "의정활동"이라던 김의겸, 한동훈엔?

입력 2026-09-08 10:25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관련 수사기록을 공개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향해 자료 입수 경위를 문제 삼고 나섰다. 그러나 과거 김 의원 역시 수사기록을 직접 공개하며 "정당한 의정활동"이라고 주장했던 사실이 재조명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2023년 8월 21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고(故) 채 상병 사건 관련 책임을 추궁하기 위해 당시 신범철 국방부 차관을 향해 "제가 지금 수사기록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그는 회의 참석자들에게 문건을 흔들어 보이며 문건에 담긴 사고 관련자들의 진술 내용을 읽어내려갔다.

김 의원이 수사 기록을 읊자 법사위 회의장은 잠시 술렁였다. 김 의원이 입수한 문건엔 구체적인 진술조서 내용 등 수사 관련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내용까지 담겼기 때문이다.

김 의원의 질의가 끝나자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은 "수사기록이 해병대에서 아마 지금 조사한 조사기록을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개될 수 없는 자료고 아직 경찰에 이첩도 되지 않은 자료인데, 그 자료 내용이 진술 내용까지 유출돼서 상임위 현장에서 질의자료로 활용됐다"고 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김 의원은 적법한 절차로 입수했다고 반박했다. 당시 그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정상적 의정활동을 통해 입수한 수사 관련 기록"이라며 "달을 가리켰더니 손가락을 보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3년 뒤 김 의원은 한 의원이 공개한 수사기록을 두고는 입수 과정에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전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캐비닛에 묵힌 수사 기록을 불법으로 넘겨받아서 정치 공작으로 악용하고 있다”며 “(수사를 했던) 서부지검 형사 5부의 검사들 가운데 누군가가 보직을 떠나기 전에 자료를 다운받아 가지고 있다가 이번에 한 의원에게 전달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 의원은 곧바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가짜뉴스, 기밀유출 전문 김의겸 의원은 좀 입 다물고 계셔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맞받았다.

김 의원도 재차 반박에 나섰다. 그는 페이스북에 "저는 불법적으로 빼돌린 게 아니라 이미 무혐의 받았습니다"라며 "한동훈 의원님, 앞으로 수사 잘 받으시라"고 했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