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4사가 다가오는 추석 연휴를 맞아 나홀로 명절을 보내는 '혼추족' 수요를 겨냥해 저렴한 가격대 명절 음식을 선보였다. 고물가로 차례상 차림 부담이 커진 데다 귀성을 포기하고 연휴를 혼자 보내는 1인 가구가 늘면서, 6000원대 가격에 명절 음식부터 후식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실속형 상품을 내놨다.
8일 CU와 세븐일레븐, GS25, 이마트24는 이달 중순부터 도시락, 김밥, 주먹밥, 소포장 디저트 등으로 구성된 추석 간편식을 일제히 출시한다.
편의점들이 명절 먹거리를 강화하는 배경에는 1인 가구 중심의 견조한 수요가 있다. 긴 연휴 기간 문을 닫는 식당을 대신해 편의점에서 명절 분위기를 내려는 소비자가 매년 늘고 있어서다.
실제 CU가 집계한 최근 3년간 명절 연휴 기간(당일 포함 3일 기준) 도시락 매출 신장률은 2023년 18.5%, 2024년 20.8%, 2025년 12.2%로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 명절 연휴 도시락 매출 가운데 대학가와 원룸촌, 오피스텔 등 1인 가구 밀집 입지의 비중은 60.5%에 달했다. 세븐일레븐 역시 지난해 추석달 명절 간편식 매출 분석 결과 삼각김밥은 23%, 도시락은 15% 각각 증가했다.
올해 편의점 명절 간편식의 공통된 키워드는 '올인원(All-in-One)'과 '형태 다변화'다. 밥과 반찬으로 끝내지 않고 디저트까지 묶어 상품성을 높이는 한편, 취식 편의성을 높인 김밥과 주먹밥으로 카테고리를 넓혔다.
CU는 오는 15일 간장불고기와 잡채, 모둠전, 나물 3종을 채운 '풍성한가위 정찬 도시락(6500원)'과 '풍성한가위 잡채 모둠전(5600원)'을 선보인다. 이에 앞서 9일에는 1인 가구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8알 소포장으로 구성한 '참깨송편(3500원)'을 선제적으로 출시한다.
세븐일레븐은 밥 품질을 높여 명절 간편식 최초로 적용했다. 냉장밥 노화 방지 및 수분 보존 기술을 통해 전자레인지에 데우지 않아도 찰기 있는 밥맛을 유지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국내산 돼지갈빗살을 쓴 '복가득담은떡갈비김밥(3600원)'과 '복가득담은고기산적무스비(2400원)'를 먼저 내놨으며, 15일에는 오리훈제구이를 포함해 11가지 반찬을 담은 '복가득담은한상도시락(6900원)'을 선보인다.
GS25는 9칸 구획 용기를 활용해 흑미밥·전주비빔밥·유채나물밥 3종과 떡갈비, 모둠전, 송편까지 채운 '이달의 도시락 한가위편(6900원)'을 내놨다. 이어 15일에는 전과 잡채를 반씩 담은 실속형 단품 요리 '추석 잡채&전(6900원)'과 '추석 불고기고추장비빔 김밥(3700원)'을, 22일에는 '추석 맥적구이 주먹밥(1900원)'을 순차적으로 출시한다.
이마트24는 식사와 후식을 결합한 '한가위보름달만찬(6900원)'을 16일 출시한다. 은행 고명을 올린 흑미밥에 한돈돼지불고기, 모둠전 3종, 잡채, 삼색나물에 더해 미니 찹쌀약과를 함께 담아 디저트까지 한 번에 챙겼다. 모바일 앱 사전예약 결제 시 30%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혼자 명절을 보내는 1인 가구를 중심으로 간편하게 명절 분위기를 내려는 수요가 꾸준하다"며 "이러한 흐름에 맞춰 명절 간편식의 메뉴 구성도 한층 다양해지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