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특례시 행궁동 골목 곳곳을 재즈 공연장으로 바꾼 '2026 수원 재즈 프린지 페스타'에 사흘간 2만여 명이 몰렸다.
대형 공연장에 관람객을 모으는 기존 축제 방식에서 벗어나 골목 곳곳에 무대를 분산하면서 관광객 유입과 지역 상권 활성화를 동시에 노렸다는 평가다.
수원특례시는 지난 4~6일 행궁동 일원에서 열린 수원 재즈 프린지 페스타에 관람객 2만여 명이 방문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축제의 특징은 '골목형 공연'이다. 공연을 한곳에 집중하지 않고 행궁동 주요 공간을 무대로 활용해 관람객이 행궁동을 걷다가 자연스럽게 공연을 접하도록 설계했다.
주무대인 화성행궁 우화관 바깥마당을 비롯해 수원시립미술관 뒤편 공원, 행궁본관 로비, 수원 제일감리교회 앞마당, 장안문 관광안내소 일원, 행리단길, 화서문 앞 등 8곳에 무대를 마련했으며, 국내 재즈 아티스트 18개 팀이 공연했다.
첫날인 4일에는 김수환 밴드가 팝재즈 공연을 선보였고 윤덕현 밴드가 보컬 재즈로 무대를 꾸몄다.
5일에는 10개 팀이 참여했다. ZIP4와 김순영 재즈탭, BMK 재즈밴드 등이 주무대에 올랐으며, 경희대 포스트모던음악학과 학생들이 결성한 '131 재즈오케스트라'는 빅밴드 연주를 선보였다. 공연은 행궁동 8개 거점 무대에서 동시에 이어졌다.
마지막 날인 6일에는 장르 간 결합을 시도한 공연이 눈길을 끌었다. '결(GYEOL)'은 국악과 재즈를 접목했고, 11인조 '쏘왓놀라'는 뉴올리언스 마칭 음악을 선보였다.
신진 아티스트를 발굴하는 '프린지 나이트'도 열렸다. 전국 공모 예선을 통과한 4개 팀이 본선에서 경쟁해 '김연송 Jazz Violin Quintet'이 1위를 차지했다.
우승팀은 오는 18~19일 열리는 '2026 수원재즈페스티벌' 본 무대에 오른다. 프린지 축제를 신진 음악인 발굴에서 대형 축제 무대로 이어지는 등용문으로 활용하는 구조다.
수원특례시는 축제를 지역 상권과도 연계했다. 우화관 바깥마당 주변에 로컬마켓을 운영해 공연 관람객이 인근 상권과 지역 콘텐츠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시는 앞으로 행궁동의 역사·문화 자원과 골목상권을 공연 콘텐츠와 결합해 체류형 관광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시 관계자는 "시민과 관광객이 행궁동 골목을 산책하면서 재즈를 즐기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며 "골목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시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수원=정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