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동맹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프랑스 일간 르몽드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 정부는 국방비를 증액하고, 필요한 핵심 군사 역량을 지속적으로 확충하는 등 한·미 동맹에서 한국의 역할과 부담을 제고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또 “국익을 고려하며 역내 평화와 번영을 증진하겠다는 원칙을 견지하는 동시에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하고 신속하게 적응하겠다”고 했다. 미국의 호르무즈해협 파병 압박과 이란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익 중심 외교 기조를 드러낸 것이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의 책임을 강화하고 권한을 보다 잘 분배하기 위해 헌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권력의 독점과 남용을 막기 위한 사법개혁과 헌정 질서를 위협하지 않고 현대와 미래의 전쟁 형태에 적극적으로 대비할 수 있도록 군사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추진 중인 검찰 권력 축소, 대법관 증원과 함께 반대 여론이 더 높은 사관학교 통합에 관한 의지를 재차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7일 프랑스 생폴드방스에서 열린 국제 영화·영상 정상회의 ‘뤼미에르 서밋’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공동의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향후 5년간 대한민국과 프랑스가 영화·영상 산업에 각각 5억유로(약 8000억원)를 투자하겠다”며 “양국의 (영화·영상 산업) 공동 투자와 공동 제작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우리는 세계의 동영상 유산이 가장 위험에 처한 곳에서 그것을 보호할 것”이라고 했다. 두 정상은 이 같은 협력을 담은 ‘뤼미에르 선언문’을 채택했다.
이 대통령은 8일 파리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인공지능, 원자력 발전 분야 등에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생폴드방스=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