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100년에 한 번 나올 법한 명연기"…극찬 일색 '가능한 사랑'

입력 2026-09-07 16:06
수정 2026-09-07 16:19

거장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이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베일을 벗은 직후 해외 유수 매체들의 극찬을 받으며 축제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6일(현지시간) 베니스국제영화제 메인 상영관인 살라 그란데(Sala Grande) 극장에서 영화 '가능한 사랑'의 월드 프리미어 상영이 성공리에 마무리됐다. 이날 현장에는 이창동 감독을 비롯해 주연 배우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이 전원 참석해 1030여 석의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과 만났다.


월드 프리미어에 앞서 개최된 레드카펫 행사부터 현지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2002년 영화 '오아시스' 이후 24년 만에 베니스를 다시 찾은 이창동 감독과 함께,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베니스 레드카펫을 밟게 된 네 배우를 향해 외신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 세례가 쏟아졌다.

특히 '오아시스' 당시 영화제에 함께하지 못했던 설경구를 포함해 전도연, 조인성, 조여정 모두 베니스 참석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한층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상영이 시작되자 관객들은 해고 노동자 부부와 이들을 다큐멘터리에 담으려는 부부 사이에 흐르는 묘한 균열, 그리고 배우들의 생생한 열연에 깊이 몰입하는 모습을 보였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자 장내에는 폭발적인 함성과 함께 7분간 끊이지 않는 기립박수가 터져 나왔다.

전 세계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에 감격한 전도연,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은 서로를 얼싸안으며 감동을 더했고, 설경구와 조인성은 감격의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미국 버라이어티(Variety)는 "배우들과 감독이 영화제 측 안내를 받아 퇴장하지 않았다면 박수와 환호는 훨씬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었다"고 보도했다.


상영 직후 외신들의 호평 역시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미국 벌처(Vulture)는 "이창동 감독은 자신의 커리어에서 가장 강력하고, 매혹적인 영화를 만들어냈다"고 극찬했다. 할리우드 리포터(The Hollywood Reporter) 또한 "이창동 감독의 인간을 관찰하는 시선은 단연 정점에 서 있다"며 "인물의 내밀한 감정과 사회적 현실을 꿰뚫어 보는 그의 예리한 통찰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엄지를 들어 올렸다. 더 가디언(The Guardian) 역시 "섬세하게 조율된 연출과 아름다운 연기, 소설적인 결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배우들의 앙상블을 향한 찬가도 이어졌다. 데드라인(Deadline)은 "네 명의 주연 배우 모두 각자의 연기력을 마음껏 펼쳐 보였다"고 짚었으며, 인디와이어(Indiewire)는 "영화 '밀양'의 전도연 배우는 이창동 감독과 첫 호흡을 맞춘 지 20년도 채 되지 않아 또 한 번 100년에 한 번 나올 법한 명연기를 선보인다"고 호평을 보냈다.


이 같은 외신의 잇따른 찬사에 힘입어 '가능한 사랑'은 월드 프리미어직후 미국 영화 비평 사이트 로튼토마토에서 신선도 지수 100%, 메타크리틱 점수 96점을 기록했다.

한편 해고 노동자 부부와 다큐멘터리 감독 부부가 만나 서로 다른 삶과 숨은 욕망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린 '가능한 사랑'은 오는 9월 23일 국내 극장 개봉을 거쳐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