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침에 마신 카누 캡슐이 차 안을 채우는 방향제로 돌아온다. 단순히 쓰레기를 분리수거해 원자재로 되돌리는 재활용을 넘어, 소비자가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새활용(업사이클링)' 실험이다.
동서식품은 다 쓴 카누 캡슐을 활용해 제작한 차량용 방향제를 선보이고, 카누 선물세트의 플라스틱 손잡이를 종이로 교체하는 등 자원순환 활동을 확대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방향제는 한국도로공사 충북본부와의 협업으로 제작됐다. '끝난 줄 알았던 커피의 여정이 다시 도로 위를 달린다'는 슬로건 아래, 소비자들이 마시고 반납한 캡슐 속 알루미늄을 안전운전을 응원하는 차량용 소품으로 탈바꿈시켰다. 방향제는 소비자 대상 프로모션을 통해 무상 증정될 예정이다.
동서식품은 2023년부터 다 마신 캡슐을 수거해 알루미늄과 커피박(찌꺼기)으로 분리하는 자원순환 캠페인을 이어오고 있다. 2023년 11월부터 지난달까지 모인 캡슐만 27톤에 달한다. 이를 재활용해 감축한 온실가스는 약 54톤 CO2eq(이산화탄소 환산량)으로, 승용차 17.8대가 1년간 내뿜는 탄소를 줄인 수준이다.
다가오는 명절을 앞두고 선물세트 포장 다이어트에도 공을 들였다. 카누 선물세트에 쓰이던 플라스틱 손잡이를 종이로 전면 교체했다. 2023년 맥심 커피믹스 선물세트에 먼저 도입했던 방식을 카누 라인업까지 넓힌 것이다. 이를 통해 연간 약 1.8톤의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는 동시에 소비자의 분리배출 번거로움도 덜었다.
동서식품의 이 같은 행보는 대표 제품군의 포장재와 폐기물을 친환경으로 전환하는 자원순환 전략의 연장선이다. 앞서 올해 2월에는 분리배출이 까다로워 대부분 폐기되던 멸균팩 재활용지를 '맥심 슈프림골드' 포장재에 적용해 연간 43톤 규모의 자원 재활용 길을 열기도 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소비자와 함께 모은 카누 캡슐로 만든 업사이클링 방향제부터 선물세트 종이 손잡이 도입까지 일상 가까이에서 체감할 수 있는 친환경 활동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자원순환과 환경 보호를 위한 활동을 다방면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