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29명이 전 세계 5530조원 '꿀꺽'…AI가 만든 부의 쏠림

입력 2026-09-06 19:41

인공지능(AI) 열풍이 전 세계의 부 편중을 가속시켰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순자산이 500억달러(약 67조5000억원) 이상인 조만장자 29명이 전 세계 억만장자 자산의 27%를 소유하고 있을 정도다.

야후 파이낸스는 5일(현지시간) 글로벌 자산 정보업체 알트라타(Altrata)의 '2026년 억만장자 센서스'(Billionaire Census 2026)를 인용해 전 세계 억만장자 인구의 0.7%를 차지하는 상위 29명의 순자산이 2025년 총 4조1000억달러(약 5530조원)에 한다고 보도했다.

알트라타는 2025년 순자산 10억달러(1조3500억원) 이상 억만장자는 전 세계에서 총 3795명으로 집계했다. 세부적으로는 △10억~20억달러 1753명 △20억~50억달러 1339명 △50억~100억달러 425명 △100억~500억달러 249명 등이다.

특히 순자산 500억 달러(약 67조원)를 넘는 억만장자들을 '슈퍼 억만장자'(superbillionaires)로 불렀다. 이들은 모두 29명이었다. 2025년 억만장자 3795명의 총자산은 12.8% 늘어나 15조1000억달러(약 2경원)에 달했다. 사상 최고치다.

이들의 재산이 전체 억만장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다. 2023년의 16.3%에서 급증했다. 50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슈퍼 억만장자가 10명에 불과했던 2017년과 비교하면 거의 4배나 높았다.

슈퍼 억만장자 29명 내에서도 자산은 불균형하게 분포됐다. 알트라타는 2025년 슈퍼 억만장자 29명의 평균 자산은 약 1400억달러(약 189조원)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세계 억만장자의 거의 절반(46%)이 가장 낮은 구간인 10억~20억 달러에 속했다. 바로 위 구간(20억~50억 달러)까지 합하면 전체 억만장자의 82%를 차지한다. 전체적으로 억만장자 집단은 하위 구간에서도 계속 성장하고 있지만, 최상위 계층의 재산 규모는 훨씬 더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알트라타는 AI 투자 붐을 2025년 억만장자들의 자산 증식을 이끈 주요 동력으로 봤다. AI 관련 기업의 기업가치 급등, 자본시장의 복리 효과 등도 요인으로 지목했다. 보고서는 억만장자들의 재산이 현금보다는 상장·비상장 기업의 지분 보유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면서 래리 페이지(구글)와 제프 베이조스(아마존)를 비롯해 스페이스X의 상장으로 거액의 자산을 추가한 세계 최고 부호 일론 머스크를 지목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