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아빠' 기요사키, 빚만 1조6000억원…"따라하지 마라" 경고

입력 2026-09-06 19:18

베스트셀러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 로버트 기요사키(79)가 부동산 투자로 12억달러(약 1조6000억원)의 빚이 있다고 고백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잡지 베티니 페어와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기요사키는 대규모 부동산 투자를 진행해 12억달러 규모의 빚을 지고 있다. 이어 그는 자신의 투자 방식을 무작정 따라 하면 안 된다고 경고했다. 기요사키는 "저는 1974년부터 이 분야를 공부해 왔다"며 "빚을 활용하려면 반드시 충분한 공부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언급한 12억달러는 모두 기요사키 개인이 갚아야 할 채무는 아니다. 기요사키의 전 부인이자 사업 파트너인 킴 기요사키는 최근 미국 매체 배니티페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들이 다른 투자자들과 함께 약 150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이들 부동산에 연결된 대출을 모두 합하면 12억달러 수준이다. 다시 말해, 기요사키 개인에게 직접 귀속된 부채는 이보다 훨씬 적다는 의미다.

기요사키가 웬만한 자산가도 감당하기 어려운 빚을 보유한 건 그가 오랫동안 강조한 '좋은 빚' 투자 전략과 맞닿아 있다. 수익을 창출할 자산을 사기 위해 부채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보유 부동산의 가격이 오르면 높아진 자산 가치를 담보로 다시 돈을 빌린 뒤 이를 새로운 투자에 활용하는 식이다. 부동산을 매각해 차익을 실현하기보다 담보대출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일반적으로 대출로 받은 자금 자체에는 소득세가 부과되지 않는다는 점도 활용한다.

기요사키는 투자 건마다 별도의 유한책임회사(LLC)를 설립해 위험도 분산하고 있다. 특정 부동산 투자에서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다른 자산으로 위험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차단장치다. 기요사키는 자신의 투자 방식에 대해 '모든 것이 잘못되면 내 변호사와 이야기하면 된다"며 "이것이 부자들이 게임하는 방식"이라고 배니티페어에 설명했다.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는 1997년 출간 이후 전 세계에서 4400만부 팔렸다. 세계적인 금융·자기계발 작가로 이름을 알린 기요사키는 부동산뿐 아니라 금과 은, 비트코인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현금과 저축보다 수익을 만들어내는 자산을 보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투자 철학을 강조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