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비상 상황'을 선언해 대대적인 예산 삭감에 나선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12억원대 전세 아파트를 관사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6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추 지사는 지난달 5일 재정 비상상황을 선언한 이후, 재정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명분으로 5465억원 규모의 세출 구조조정을 담은 추경안을 편성했다. 특히 조직 개편을 이유로 하반기 정기 인사를 내년 1월로 미뤘다. 직원 체육대회 참가비 등 복지 예산까지 삭감하며 내부적인 '고통 분담'을 요구했다.
반면 추 지사는 도가 12억2000만원으로 전세 계약한 도청 인근 아파트(156㎡·47평형)에 취임 직후부터 입주해 지내온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아파트는 도가 제공한 관사다.
이에 당장 도청 내부에서는 '내로남불'이라는 불만이 쏟아지는 중이다. 도청 직원들의 익명게시판인 '와글와글'에는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해 직원들에게 협조를 당부하면서 도 지사는 12억원대 전세 아파트를 사용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비판 글이 잇따랐다.
고준호 전 도의원은 보도자료를 내 "직원들에게 절약을 요구했다면 도지사 자신의 주거에는 더 엄격한 기준이 적용됐어야 한다"며 "더 작은 관사를 선택해 도 재원을 덜 묶어두고 그만큼의 재정 여력을 도민에게 필요한 곳에 남겨둬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