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쇳물 뽑는 현대제철…"아틀라스에 적용"

입력 2026-09-06 17:42
수정 2026-09-14 14:50

지난 4일 미국 미시시피강을 따라 들어간 루이지애나주 도널드슨빌의 리버플렉스 메가파크. 몇 개월 전만 해도 사탕수수밭이던 737만㎡ 넓이의 이곳은 ‘현대제철-포스코 루이지애나 제철소(HPLS)’ 부지로 탈바꿈했다. 여의도 면적의 2.5배에 달한다.

이날 현대제철은 HPLS를 짓기 위한 첫 삽을 떴다. 한국 기업이 미국에서 처음으로 전기로 기반 자동차 강판 전문 제철소를 착공한 것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에서 ‘쇳물부터 완성차까지’ 이어지는 현지 생산체계를 완성하게 된다. 이 제철소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해 3월 발표한 260억달러(약 35조원)의 대미 투자 계획 중 첫 번째 사업이다. 발표 18개월 만에 부지 선정, 설비 계약, 착공까지 빠르게 진행됐다. 제철소 투자 금액은 58억달러(약 8조원)에 달한다. 지분은 현대제철 50%, 포스코 20%, 현대차 15%, 기아 15% 등이다. 2029년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이곳은 한·미 산업 협력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HPLS는 제철소에서 원료부터 제품까지 한 번에 생산이 가능한 일관(一貫) 공정 시스템을 갖춘다. 철광석과 천연가스로 직접환원철(DRI)을 생산해 기존 당진제철소 고로 대비 탄소 배출량을 최대 70% 줄이면서 고부가가치 전략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현대차·기아 미국 공장뿐 아니라 인근의 제너럴모터스(GM) 텍사스 공장, 폭스바겐 테네시 공장, 혼다 앨라배마 공장 등에도 강판을 공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 회장은 기자들과 만나 미국에서 생산하는 철강을 아틀라스에 적용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적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스페이스X 등 로켓 기업에도 이 철강을 공급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도널드슨빌=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