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수산물 가격이 오를 것이란 예상과 달리 꽃게와 참돔, 광어 등 일부 인기 품목 가격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명절을 앞두고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시기지만 산지 출하와 시장 반입량 등의 영향으로 일부 품목 가격이 오히려 하락한 것이다. 암꽃게 1㎏ 1만1100원→7000원6일 수협노량진수산에 따르면 지난달 24~29일 노량진수산시장에서 거래된 암꽃게 평균 경락가격은 1㎏당 7000원으로 전주 평균 1만1100원보다 36.9%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8700원과 비교해도 19.5% 낮다.
한 주 만에 가격이 3분의 1 넘게 떨어진 셈이다. 가을 꽃게철에 접어든 데다 추석을 앞두고 꽃게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흐름이다. 수꽃게도 가격 상승세가 주춤했다. 지난달 24~29일 수꽃게 평균 경락가격은 1㎏당 1만1100원으로 전주 1만1600원보다 4.3% 하락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 1만700원보다는 3.7% 높았다.
횟감으로 많이 소비되는 참돔과 광어 가격도 내렸다. 양식 참돔 평균 경락가격은 1㎏당 7300원으로 전주 8500원보다 14.1% 떨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1만3300원과 비교하면 무려 45.1% 낮다.
양식 광어도 1㎏당 2만700원으로 전주 2만2800원보다 9.2%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도 3.3% 저렴하다. 일부 고급 수산물 가격 역시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이다. 킹크랩 평균 경락가격은 1㎏당 6만5100원으로 전년 동기 6만8200원보다 4.6% 낮다. 전복도 1만53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만5400원보다 소폭 낮았다. 참돔·광어도 하락…일부 수산물 가격 안정세반면 모든 수산물 가격이 떨어진 것은 아니다. 품목별 가격이 엇갈리는 것은 공급 상황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지난달 24~29일 노량진수산시장 전체 수산물 입하량은 747t으로 전주 720t보다 27t 늘었다. 활어 입하량은 181t에서 222t으로 약 20% 증가했고 패류도 126t이 들어왔다.
갈치와 오징어, 고등어 등은 지난해보다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갈치는 지난달 24~29일 1㎏당 평균 1만5400원에 거래돼 지난해 같은 기간 9700원보다 58.8% 뛰었다. 오징어는 61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고등어는 2900원으로 20.8% 각각 올랐다. 대게 가격도 상승세다. 같은 기간 대게 평균 경락가격은 1㎏당 4만1100원으로 전주 대비 4.6%, 전년 동기 대비 5.4% 상승했다. 새꼬막은 49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00원보다 81.5% 비쌌다.
명절을 앞두고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전 공급이 늘어난 품목은 가격이 안정되는 반면 어획량이나 수급이 불안한 품목은 높은 가격이 이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추석은 오는 25일로 유통업계에서는 추석이 가까워질수록 제수용·선물용 수산물 수요가 증가하면서 현재 가격 흐름이 다시 달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추석이 가까워질수록 제수용과 선물용 수산물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현재 가격이 그대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품목별 어획량과 산지 출하 상황에 따라 명절 직전에는 가격 변동성이 다시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