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폭염으로 축산물 가격이 뛰면서 추석 차례상 차림 비용이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6일 가격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4인 가족을 기준으로 전통시장에서 추석 차례상을 준비하는 데 드는 비용은 총 30만25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3500원(1.2%) 오른 금액이다. 대형마트 기준 장보기 비용은 39만7700원으로, 지난해 대비 6350원(1.6%) 상승했다.
전통시장 기준 차례상 비용은 2023년 30만9000원에서 2024년 30만2500원으로 낮아진 데 이어 지난해에는 29만9000원까지 내렸으나, 올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비용 상승을 이끈 품목은 닭고기와 계란이다. 전통시장에서 닭고기 1.5㎏ 가격은 9000원으로 지난해보다 12.5% 올랐고, 계란 10알 가격도 3500원으로 16.7% 상승했다. 지난여름 폭염으로 가축 사육 환경이 나빠진 것이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수산물 중에서는 러시아산 동태포 가격이 1만3000원으로 1년 전보다 30% 뛰었다. 국제 유가와 환율 상승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채소류에서도 무는 20%, 애호박은 33.3% 각각 가격이 올랐다.
반면 사과, 배, 곶감, 대추, 햅쌀, 송편, 두부 등은 가격 변동이 없었고, 배추는 한 포기 기준 지난해보다 11.1% 내렸다. 사과·배 등 차례상용 햇과일은 추석을 앞두고 출하량이 점차 늘고 있어 본격적인 수확철에 접어들면 공급 여건이 한층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마트에서는 계란(20.1%), 돼지고기 앞다릿살(10.1%), 닭고기(7.6%), 다시마(6.3%), 러시아산 동태포(5.0%) 등을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정부는 추석 민생 안정을 위해 성수품 공급 확대와 할인 지원에 나섰다. 추석 성수품은 역대 최대 규모인 18만3000t을 공급하고, 과일은 평시의 3배 이상, 계란은 2.4배까지 공급량을 늘리기로 했다. 아울러 역대 최대 규모인 1030억원을 투입해 농축산물과 수산물에 대한 할인을 지원한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팀장은 "올여름 폭염과 집중호우로 일부 농·축·수산물 가격이 올랐다"면서도 "최근 기온이 낮아지면서 농산물의 생육과 출하 여건이 점차 개선되고 있고, 햇상품 출하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