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폭염이 한풀 꺾이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모기 활동이 다시 활발해지고 있다. 최근 모기 지수는 한 주 만에 거의 2배로 뛰어올랐다.
6일 질병관리청의 올해 35주차(8월 24~29일) 실시간 모기 감시 현황에 따르면, 전국 7개 권역의 일일 모기발생 감시장비로 채집한 모기 지수는 100.9개체로 집계됐다. 전 주 53.0개체보다 47.9개체 늘어난 수치다.
질병청이 올해 도입한 인공지능(AI) 기반 실시간 모기감시 장비(DMS)로 측정을 시작한 이래 모기 지수가 100개체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기 지수는 28주차부터 32주차까지 40~50개체 수준을 유지하다 33주차에 99.5개체로 급증했고, 34주차에는 53.0개체로 다시 감소했다가 35주차에 재차 크게 늘었다.
일본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 지수도 35주차 평균 102개체로 전 주(68개체)보다 증가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228개체)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말라리아를 매개하는 얼룩날개모기류 지수는 34주차(8월 17~23일) 기준 평균 3.5개체로 전 주(3.6개체)와 비슷했고, 지난해(7.9개체)보다는 낮았다.
모기는 통상 물웅덩이에 알을 낳으며 기온 25~30도 안팎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한다. 올해는 8월 중순까지 낮 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모기 활동이 위축됐지만, 광복절 연휴 이후 비가 내려 습도가 높아지고 아침 최저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면서 개체 수가 다시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질병관리청은 모기가 일본뇌염과 말라리아 등 감염병을 옮길 수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모기 활동이 이어지는 10월까지는 일몰 이후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야간 외출을 할 경우 밝은색의 긴소매 옷을 입고 노출된 피부에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게 좋다. 가정에서는 방충망을 점검하고 집 주변 고인 물을 제거해 모기 서식지를 없애는 것이 좋다.
질병관리청 관계자는 "올해 32∼34주차가 폭염 기간이어서 (모기 지수 등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실시간 AI 기반 감시망으로 채집한 모기 수와 기온·강우 사이의 상관관계를 연말께 분석해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