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고위 당국자가 한국의 호르무즈 해협 개입을 전쟁 참여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한국이 미국의 대이란 군사작전에 협력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내놨다.
레바논의 친헤즈볼라 매체 알마야딘은 이란 안보·정치 부문 고위 관리의 인터뷰를 지난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관리는 "한국은 미국의 불법적인 군사작전에 협력하도록 강요하는 미국의 압력에 응해서는 안 된다"며 "한국은 미국의 공격적인, 안보와 안정을 흔드는 정책을 위해 자국의 이익과 평판을 희생하지 말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호르무즈 해협에 불안정을 초래하는 근본 원인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적인 행위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한국을 겨냥한 군사적 경고도 내놨다. 이 관리는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한국이 이란에 맞서는 행동을 한다면 이란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적 침략 및 전쟁에 대한 참여로 간주하겠다"며 "이란인과 그 권리를 침해하는 범죄에 대한 어떤 공모도 좌시하지 않겠다. 미국의 불법적인 개입과 이란에 대한 봉쇄와 경제 전쟁이 지속되는 한 지역 안보 회복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란 파르스통신도 알마야딘을 인용해 해당 발언을 전했다. 파르스통신은 한국 대통령실이 미국의 대이란 전쟁 참여 압박에 대해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수색 및 구조 부대'가 호르무즈 해협에 배치될 가능성도 거론됐다고 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4일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군사적 기여 방안으로 해외 파병을 검토할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 관계자는 "한반도 대비 태세에 큰 손상이 있지 않은 범위 내에서는 운신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라며 "호르무즈에서 실질적 기여를 하려면 한반도 대비 태세를 고려해야 하며 그 대비 태세에 관해 여러 가지 검토를 하고 있다"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