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 진정성 증명하라"…국민의힘, 李대통령 '네 마디' 요구

입력 2026-09-05 15:09

국민의힘이 개헌을 추진하는 이재명 대통령에게 "연임 없다"는 입장을 밝히라고 압박했다. 개헌이 대통령의 이해관계와 무관하다는 점을 증명하려면 연임 포기 의사를 분명히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조용술 국민의힘 대변인은 5일 논평에서 전날 열린 이 대통령과 시민단체의 간담회를 거론했다. 간담회에서 연임 불출마 선언을 권유받은 이 대통령이 즉답을 피했다는 언론 보도를 문제 삼았다.

조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시민단체 간담회에서 연임하지 않겠다고 선언해달라는 요구에 '도둑질은 안 하겠다고 하라고 하는 것'이라며 엉뚱한 답변으로 즉답을 피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국정 지지율이 급락하자 돌연 개헌 카드를 꺼내 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많은 국민이 진정성 있는 개헌 논의를 위해 '연임 없다'는 선언을 요구했지만, 이 대통령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끝까지 회피했다"고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밝혀야 할 또 다른 네 마디로 "재판 재개"를 제시했다. 그는 "개헌이 권력자의 이해관계와 무관하다는 점을 국민에게 보여주려면 권력자에게 불리한 일도 피하지 않는 태도부터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 중진 의원들도 공세에 가세했다. 5선 김기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통령의 간담회 발언을 거론했다.

김 의원은 "이 대통령이 어제 '도둑질은 안 하겠다고 하라고 하는 것과 같은 것인데 그런 말을 굳이 해야 하나'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법을 지키며 도둑질을 안 할 것 같은 평범한 사람이야 그런 말을 할 필요가 없겠지만, 그동안 온갖 꼼수와 법꾸라지 같은 행보를 이어온 이 대통령의 경우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내로남불 이재명 정권이 이제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못 믿을 지경"이라고 덧붙였다.

4선 박대출 의원도 페이스북에 "하나는 분명해졌다. '연임'은 도둑질과 같다는 것"이라고 적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에서 진보 성향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했다. 한 언론은 이 대통령이 연임 불출마를 선언하라는 요구에 "도둑질은 안 하겠다고 하라고 하는 것과 같은 것인데 그런 말을 굳이 해야 하나"라는 취지로 답했다고 보도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