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우려에…서학개미, 단기채 ETF에 1256억 '뭉칫돈'

입력 2026-09-05 08:16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서학개미 자금이 미국 초단기 국채 상장지수펀드(ETF)로 몰렸다. 반면 미국 반도체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에서는 약 1조4938억원이 빠져나갔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서학개미는 8월 28일∼9월 3일(조회일 기준) 'SGOV'(ISHARES 0-3개월 국채 ETF)를 9296만달러(약 1256억원) 순매수했다. 서학개미의 순매수액 규모가 가증 크다.

SGOV는 만기 3개월 이하 미국 단기 국채에 투자하는 파킹형 ETF다. 금리 상승기에 채권 가격 하락 위험을 피하면서 월 배당 이자를 얻을 수 있다.

SGOV에 이어 서학개미들은 알파벳을 5573만달러어치, 메타를 5525만달러어치, 미국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인 '뱅가드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를 5225만달러어치 사들였다.

통상 시장이 불안하고 금리 상승이 예상되면 단기채 ETF로 자금이 몰리는 경향이 커진다. 최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국채 금리가 급격히 올랐다. 이에 금리 변동성에 비교적 덜 민감하면서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으로 자금이 이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레버리지 ETF에서는 대규모 매도가 나타났다. 서학개미는 8월 28일∼9월 3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등락폭을 3배로 추종하는 'SOXL’을 11억560만달러(약 1조4938억원) 팔았다. 미국 주식시장 상장 종목 가운데 가장 많은 매도액이다.

국내 ETF 시장에서는 미국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에 자금이 집중됐다. 8월 28일∼9월 3일 가장 많은 자금이 들어온 ETF는 'TIGER 미국S&P500'으로 1551억원이 유입됐다. 'KODEX 미국S&P500'은 109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TIGER 미국나스닥100'은 455억원으로 4위였다. 'RISE 미국나스닥100'은 358억원으로 6위였다. 'RISE S&P500'은 319억원으로 8위였다.

증시 대기자금 성격인 투자자예탁금은 다시 100조원 아래로 내려갔다. 지난 3일 기준 97조7615억원이었다.

투자자예탁금은 전날인 2일 102조2672억원으로 6거래일 만에 100조원을 회복했다. 그러나 하루 만에 다시 10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빚투'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3조5420억원으로 집계됐다.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