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32주' 여성이 마라톤 풀코스 완주…'3시간 벽' 깼다

입력 2026-09-04 21:15
수정 2026-09-04 21:27

20대 미국인 여성이 임신 32주에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해 화제다.

3일(현지시간) 글로벌 러닝 전문 매체인 마라톤핸드북과 외신들에 따르면 오클라호마주 출신 알리 앤더슨(29·여)은 지난달 30일 임신 32주에 시드니 마라톤에 도전, 2시간 59분 43초 기록을 세웠다.

여성 마라토너 중 상위 1%에 해당한다는 '서브-3(3시간 이내 완주)'의 벽을 임신 8개월 만삭에 가까운 몸으로 완주한 것.

앤더슨은 임신 사실을 알기 전 이미 시드니 마라톤 참가 접수를 마친 상태였고, 이번 경기는 그의 네 번째 월드 마라톤 메이저 완주이자 통산 일곱 번째 풀코스 완주로, 임신 중 치른 두 번째 마라톤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앞서 앤더슨은 지난 4월, 임신 13주 차에 참가했던 보스턴 마라톤에서는 2시간 41분 58초라는 개인 최고 기록을 세웠고 경기를 마친 직후 임신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몸무게가 늘어난 탓에 언덕 구간이 훨씬 묵직하게 다가왔지만, 컨디션은 정말 좋았고, 무리해서 힘을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의 임신 중 마라톤 도전은 철저한 의학적 소견과 자기 관리가 뒷받침된 것으로 전해졌다. 임신 초기 담당 의사는 "지금 하던 운동을 멈출 이유는 없다. 다만 기록을 경신하려 무리하지만 않는다면 안전하게 계속해도 좋다"고 마라톤을 허락했다고.

실제 의학계의 연구 결과들도 마라톤이 임신부에 해가 된다는 내용이 없다. 2019년 발표된 한 대규모 문헌 연구에 따르면, 임신 후기까지 고강도 운동을 지속하더라도 신생아의 출생체중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없으며 오히려 조산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