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5만명 추가 감축

입력 2026-09-04 18:37
수정 2026-09-05 01:27
독일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그룹 감독이사회가 직원 5만 명을 추가로 감축하는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을 승인했다. 하지만 노동조합 반발로 구체적 일정과 구조조정 대상을 정하지 못하는 등 실행되기까지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폭스바겐은 3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경영진이 제안한 ‘2030 미래 계획’을 감독이사회가 만장일치로 승인했다”며 “폭스바겐의 유럽 생산능력이 수요를 50만 대 이상 초과하고 있다는 점이 인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감독이사회 승인은 지난 7월 사측이 최대 10만 명 감원과 독일 내 4개 공장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노조가 강하게 반발한 지 두 달 만에 나왔다. 이는 5만 명을 감원하는 대신 2020년대 말까지 독일 내 공장을 폐쇄하지 않기로 한 2024년 노사 합의를 뒤집은 것이다.

20명으로 구성된 폭스바겐 감독이사회에는 10명이 노조 측 인사로 채워져 있다. 해당 안건에 동의한 배경에 관해 노조는 “5만 명 감원은 확정된 것이 아니라 2030년 영업이익률 9%를 달성한다는 재무 목표에서 역산한 계획상 가정치”라고 선을 그었다. 노조가 추가 비용 절감의 필요성을 받아들이는 한편 공장 즉시 폐쇄와 핵심 사업 분리 등을 막기로 한 것이 노조 동의의 배경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감독이사회 부의장이자 독일 금속·전기산업 노조 위원장인 크리스티아네 베너는 “공장 폐쇄에 합의한 바 없고 승용차·부품 사업 분리 계획도 논의 대상에서 빠졌다”며 “고용 안정과 경제적 지속 가능성이 대등한 목표라는 원칙을 재확인받았다”고 강조했다.

폭스바겐의 올해 상반기 차량 판매량은 전년 동기보다 8.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1.6% 줄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