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산 연주대·서울대 윗공대…여의도 대신 '숨은 명당' 찾기

입력 2026-09-04 17:19
수정 2026-09-16 16:38

서울대 기계공학부 대학원생 김모씨는 올해 서울세계불꽃축제를 여의도가 아닌 교내 ‘윗공대’에서 볼 계획이다. 관악산 자락의 높은 지대에 있는 300동과 301동 일대에서는 서울 도심과 한강 방향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김씨는 “복잡한 여의도를 피해 찾은 숨은 명당”이라며 “캠퍼스에서 불꽃을 보는 색다른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세계불꽃축제에 누적 100만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여의도를 벗어나 불꽃을 감상할 수 있는 ‘숨은 명당’이 주목받고 있다. 학교와 산, 공원, 주차장 등 도심 고지대가 온라인에서 공유되는 데 이어 불꽃이 어떻게 보일지를 미리 확인할 수 있는 3차원(3D) 지도 서비스까지 등장했다.

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4~5일 열리는 서울세계불꽃축제에는 순간 최대 59만명, 누적 100만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혼잡한 여의도와 주요 한강공원을 피해 불꽃을 즐기려는 시민들 사이에선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조망 명소가 입소문을 타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대 윗공대와 함께 해발 632m의 관악산 연주대가 꼽힌다. 서울대 방면에서 한 시간 이상 올라야 하지만 마포대교와 원효대교 일대를 멀리서 한눈에 볼 수 있다.

노들역 인근 용양봉저정공원과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 주차타워 상층부도 불꽃축제를 관람하기에 좋은 장소로 알려져 있다. 여의도와 비교해 불꽃의 크기나 현장감은 떨어지지만, 인파와 도심 조명을 피해 비교적 여유롭게 감상하거나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명당 찾기’도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SNS에서는 불꽃 관람 장소를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스팟츠 파이어워크’ 등 3D 기반 지도 서비스가 공유되고 있다. 지도에서 특정 지점을 선택하면 불꽃이 터지는 방향과 거리 등을 반영해 해당 장소에서 예상되는 조망을 3D 화면으로 보여준다.

올해는 4일 전야제가 추가돼 행사 기간이 이틀로 늘어난 만큼 안전관리 인력도 대폭 확대된다. 서울경찰청은 지난해 약 2500명이던 경찰 인력을 올해 4700여명으로 늘린다. 서울시도 한화그룹과 소방재난본부, 영등포구 등 관계기관과 함께 약 6800명의 안전관리 인력을 배치할 예정이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