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뗑킴 성공전략 이식…하고하우스 '드파운드' 급성장

입력 2026-09-04 17:19
수정 2026-09-05 01:08

‘마뗑킴’을 연 매출 2000억원 규모의 K패션 대표 브랜드로 키운 하고하우스가 차세대 브랜드 육성에 성과를 내고 있다. 캐주얼 여성복 브랜드 ‘드파운드(사진)’다.

4일 하고하우스에 따르면 드파운드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늘었다. 온라인에서 쌓은 브랜드 인지도를 오프라인 유통으로 확산하는 마뗑킴식 인큐베이팅 전략이 후속 브랜드에서도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드파운드의 매출 증가는 특정 제품 한두 개의 ‘반짝 흥행’보다는 의류와 가방 등 여러 상품군에서 판매가 고르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는 설명이다. 기존 인기 제품인 ‘피노백’이 꾸준히 잘 팔리는 가운데 올해 봄·여름 시즌 신제품인 ‘핸드크래프트 위빙 백’ 판매도 호조를 보였다. 시원한 소재로 제작한 ‘린넨 포켓 밴딩 팬츠’는 착용감이 편하다는 입소문에 지난 5월 출시 이후 세 차례 재주문에 들어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올해 론칭 11주년을 맞은 드파운드는 SNS에서 팬층을 확보해 온 브랜드다. 2022년 하고하우스의 투자를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상품군과 오프라인 유통망을 확장했다. 마뗑킴과 비슷한 성장 경로다. 최근 롯데백화점 동탄점과 광복점 등에 신규 매장을 열었다. 하반기엔 김포공항점 입점을 앞뒀다. 전체 매장 22개 중 백화점 입점 매장이 19개다. 올 상반기 오프라인 매출 증가율은 40%로 전체 매출 증가율(30%)을 웃돈다.

드파운드는 국내에서 확보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도 나섰다. 지난 6월 대만에서 연 첫 팝업스토어는 목표 매출의 120%를 올리며 중화권 시장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서울 한남 쇼룸 방문객 중 외국인 고객 비중은 70%를 넘어섰다.

하고하우스는 드파운드의 성공 방정식을 이번엔 컨템포러리 여성복 브랜드 ‘르셉템버’에 적용하고 있다. 르셉템버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작년 상반기보다 40% 늘었다. 하고하우스 관계자는 “차세대 브랜드가 성장 속도를 높일 수 있도록 유통망과 마케팅 전반에 걸쳐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