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0대 CCTV에 AI '눈' 달았다…안양, 실종 치매노인 신속 구조

입력 2026-09-04 14:57

경기 안양시의 인공지능(AI) 기반 동선 추적 시스템이 실종 신고된 80대 치매 노인을 신고 접수 1시간여 만에 찾아냈다. CCTV 1000여 대의 영상 데이터를 1초 만에 분석해 이동 경로를 추적하면서 수색 시간을 크게 줄인 것이다.

안양시는 지난달 25일 실종된 80대 남성 A씨를 AI 기반 복합인지 동선 추적 시스템 '에이드(AIID)'와 경찰 공조를 통해 신고 1시간2분 만에 무사히 구조했다고 4일 밝혔다.

치매를 앓는 A씨는 이날 오후 2시20분께 집을 나선 뒤 연락이 끊겼다. 가족들이 직접 찾아 나섰지만 발견하지 못하자 오후 4시1분께 안양동안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 실종전담팀은 안양시 스마트도시통합센터와 공조해 에이드를 즉시 가동했다. 이 센터는 지역 내 방범·교통 CCTV 8000여 대를 24시간 관제하고 있다.

에이드는 A씨가 실종 당시 입었던 옷과 신체 특징 등을 토대로 CCTV 영상을 분석한 뒤, 이동 경로와 위치를 지도 위에 표시해 경찰의 현장 수색을 지원했다. 수색 시간을 단축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AI의 영상 분석 속도였다. 에이드는 CCTV 약 1000대에서 확보된 영상 데이터를 1초 만에 분석할 수 있다.

경찰은 AI가 추적한 동선을 토대로 현장에 출동해 A씨를 발견했다. 보호자에게 A씨를 인계한 시각은 오후 5시3분으로,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1시간2분 만이다.

고령 치매환자 등의 실종은 시간이 지날수록 사고 위험이 커지는 만큼 신속한 위치 파악이 중요하다. 사람이 수많은 CCTV 영상을 일일이 확인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AI가 인상착의와 신체 특징을 토대로 대량의 영상을 빠르게 분석하면서 수색의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안양시의 설명이다.

에이드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개발한 시스템으로, 안양시와 경찰이 현장에서 실증하고 있다. 실제 인명 구조에 활용된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위험 징후를 남기고 잠적한 시민의 동선을 추적해 구조하는 데 활용됐고, 지난해 10월에는 실종된 치매 노인을 아파트 지하 기계실에서 찾아내는 데 기여했다.

안양시는 앞으로도 경찰과의 공조를 강화하고 AI 실종자 추적 시스템을 고도화해 시민 안전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AI 기술과 현장 경찰의 공조로 소중한 생명을 골든타임 안에 지켜냈다"며 "AI 기반 첨단 안전망을 더욱 강화해 시민이 체감하는 스마트 안전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양=정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