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걸음 부자연스러워"…대만에서 불거진 건강이상설

입력 2026-09-04 14:52


해외 순방길에 오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걸음걸이와 신체 거동을 둘러싸고 건강 이상설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4일 FTV와 SET TV 등 대만 방송사들이 현장 영상과 온라인 반응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30일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과 키르기스스탄 국빈 방문을 위해 수도 비슈케크의 마나스 국제공항에 도착해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전용기 트랩을 내려왔다.

이를 보고 일부 누리꾼들이 시 주석의 발걸음이 특유의 보폭 넓은 걸음걸이와 달리 눈에 띄게 느려졌고, 신체 움직임 역시 전반적으로 경직돼 보인다는 관측을 내놨다. 특히 시 주석이 트랩 계단을 밟고 내려서는 동안 펑 여사의 손을 놓지 않고 꽉 쥐고 이동한 장면을 두고 일각에서는 사실상 부축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번졌다.

더불어 "시 주석의 안색이 안 좋아 보인다"는 등의 반응과 함께 건강 상태를 의심하는 글까지 온라인에서 이어졌다.

의혹은 중국 관영 매체의 편집 방식 탓에 더 증폭됐다. 중국중앙TV(CCTV)는 전용기 문이 열린 직후 시 주석 내외가 트랩 상단에서 손을 흔드는 장면과 계단을 모두 내려와 지상 레드카펫을 밟는 모습만 편집해 내보냈을 뿐, 계단을 걸어 내려오는 전체 이동 장면은 방송에 담지 않았다.

다만 대만 언론들은 해당 영상에 기반한 해석이 네티즌들의 주관적인 시각에 불과하다며 선을 그었다. 현재 시 주석의 신변 및 건강과 관련해 공식 확인된 정보나 중국 당국의 공식 해명이 없다는 점에서 섣부른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신중론도 함께 전했다.

1953년 6월생으로 올해 73세인 시 주석은 2019년과 2020년, 2025년 등 외교 무대에 설 때마다 여러 차례 건강 이상설에 휩싸인 바 있다. 최고 지도부의 건강 정보를 철저히 대외비로 다루는 중국 특유의 비밀주의가 확인되지 않은 소문과 억측을 키우는 배경으로 지목된다.

4연임 관측이 꾸준히 제기되는 시 주석은 지난해 9월 베이징에서 거행된 '중국 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열병식 현장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생명 연장을 주제로 나눈 사담이 중계 마이크를 타고 공개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시 주석은 "예전에는 사람들이 70살이 넘어서까지 사는 경우가 드물었지만, 요즘은 70살이면 어린아이"라고 말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이 첨단 바이오 기술의 발전을 언급하며 "인간의 장기는 끊임없이 이식될 수 있고 당신은 오래 살수록 더 젊어지고 심지어 불멸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맞장구를 치자, 시 주석은 "일각에서는 이번 세기에 인간이 150살까지 살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답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