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와 강원특별자치도가 총사업비 1조3305억원 규모의 '포천~철원 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손을 잡았다. 오는 10월로 예상되는 예비타당성조사 평가를 앞두고 두 광역자치단체와 포천시·철원군이 공동 대응에 나선 것이다.
추미애 경기도지사와 우상호 강원특별자치도지사, 백영현 포천시장, 김동일 철원군수는 국회의원회관에서 '포천~철원 고속도로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위한 관계기관 업무협약'을 4일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한기호·김용태 국회의원 등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4개 지방자치단체는 고속도로 건설 필요성을 담은 공동건의문을 이달 중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 등에 전달하기로 했다.
포천~철원 고속도로는 경기 포천시 신북IC에서 강원 철원군 신철원 일대까지 24㎞ 구간을 왕복 4차로로 연결하는 사업으로, 기존 구리~포천 고속도로를 접경지역인 철원까지 연장하는 개념이다. 총사업비는 1조3305억원으로 추산된다.
사업이 완료되면 포천과 철원 간 이동시간은 현재 약 50분에서 15분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아울러 단계적으로 건설 중인 세종~포천 고속도로와 연결될 경우 세종에서 경기북부를 거쳐 강원 철원까지 이어지는 고속도로 교통축도 갖추게 된다.
경기도와 강원도는 접경지역이라는 특수성이 예비타당성조사에 적극 반영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군사시설과 각종 규제로 개발에 제약을 받아온 경기·강원 북부지역의 교통 접근성을 높이고 지역 균형발전을 촉진하려면 국가 차원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논리다.
추 지사는 이날 '특별한 희생에 대한 특별한 보상'을 강조했다. 경제성뿐 아니라 접경지역 주민이 장기간 감당해 온 안보 부담과 지역 균형발전 효과를 함께 평가해야 한다는 취지다.
추 지사는 "포천~철원 고속도로는 이동시간을 50분에서 15분으로 획기적으로 단축해 교통에서 소외됐던 주민들의 일상을 바꾸는 실질적인 교통복지"라며 "단순한 도로 확충을 넘어 평화가 경제가 되는 '대한민국 평화경제 신성장 축'을 구축하고 국가 균형발전의 토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70년간의 안보 희생에 대한 정당한 보상과 평화지역 대전환이라는 정책적 당위성을 이번 평가에 충실히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지사도 "포천~철원 고속도로는 수도권과 강원 북부를 연결해 지역 균형발전과 평화경제의 기반을 마련하는 국가적 사업"이라고 말했다.
4개 지자체가 이날 채택한 공동건의문에는 경기북부와 강원 북부지역의 교통 접근성 개선을 비롯해 접경·낙후지역 균형발전, 지역경제 활성화, 주민 교통편의 증진 등을 위해 고속도로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경기도와 강원도는 10월로 예상되는 예비타당성조사 평가까지 공동 대응을 이어갈 계획이다. 두 광역자치단체와 포천시·철원군은 이 사업이 수도권과 강원 북부를 잇는 핵심 기반시설인 만큼 경제성뿐 아니라 균형발전과 접경지역의 특수성을 정부 평가에 반영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수원=정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