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움이 약이다"…강아지 접하면 혈압·스트레스 '뚝' [건강!톡]

입력 2026-09-04 18:27
수정 2026-09-04 19:00


바쁜 일상과 업무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강아지의 존재는 그 자체로 강력한 '힐링 치료제'가 된다는 과학적 사실이 입증됐다. 단순히 강아지를 곁에 두고 쓰다듬는 물리적 접촉뿐만 아니라, 강아지 영상을 15분 동안 시청하는 것만으로도 혈압이 낮아지고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송영환 교수와 전북대 수의과대 박철 교수 공동 연구팀은 국내 직장인 66명을 대상으로 연구팀이 직접 제작한 강아지 영상을 15분간 시청하게 한 뒤 신체·정신적 변화를 측정해 결과를 발표했다.

동물행동학 분야에서는 강아지 특유의 큰 눈, 둥근 얼굴, 작은 코와 입이 사람들에게 본능적인 애정과 보호 본능을 자극한다고 본다. 연구팀은 이러한 요소들을 분석해 정서적 반응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는 구조화된 강아지 동영상을 제작했다. 특히 시청자가 강아지와 직접 눈을 맞추는 듯한 느낌을 받도록 장면을 구성했다.

실험 결과는 놀라웠다. 영상 시청 전 참가자들의 평균 수축기 혈압은 125.23㎜Hg에서 시청 후 118.58㎜Hg로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이완기 혈압 역시 88.28㎜Hg에서 83.38㎜Hg로 낮아졌으며, 심장 맥박수도 분당 평균 4.12회 줄어들어 신체적으로 안정을 되찾은 모습을 보였다.



정신 건강 지표 역시 대폭 개선됐다. 불안 정도를 평가하는 '상태불안척도' 점수가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긴장·우울·분노·피로·혼란 등을 측정하는 '총기분장애점수'도 크게 낮아졌다.

송 교수는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영상 콘텐츠 중재를 기존 치료와 병행한다면 환자의 스트레스 관리와 혈압 조절을 돕는 훌륭한 보조 수단이 될 것"이라며 연구 의의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공중보건 프런티어스(Frontiers in Public Health)'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 연구 결과와 더불어 SNS에서는 강아지 관련 콘텐츠가 다시금 화제를 모으고 있다. 특히 성우로 알려진 폴 러드가 반려견 치와와를 안고 강아지와의 상호작용 중요성을 강조한 영상이 재조명됐다.

그는 과거 영상에서 "개를 쓰다듬는 것은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휴식"이라며 "개를 쓰다듬을 때 옥시토신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돼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흥미롭게도 평온한 표정으로 강아지를 쓰다듬는 그와 달리, 강아지는 그의 손가락을 계속 물어뜯고 있어 재미있는 대조를 이룬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옥시토신 분비되려다 아드레날린 폭발하는 현장", "강아지 영상은 혈압 완화와 웃음 치료 둘 다 최고다"라고 반응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