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두 번 낮춘 빅웨이브로보틱스, 7차 정정신고서 제출…PSR 정당성 보강

입력 2026-09-04 13:46
수정 2026-09-07 10:12
이 기사는 09월 04일 13:4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에 도전하는 로봇 자동화 플랫폼 전문기업 빅웨이브로보틱스가 7차례에 걸쳐 증권신고서를 정정 제출하며 상장 완주 의지를 다졌다. 주로 적자 기업의 가치 산정에 쓰이는 주가매출비율(PSR) 방식을 유지하며 불거진 고평가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매출 추정치의 정당성을 정량적 근거로 대폭 보강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빅웨이브로보틱스는 지난 3일 금융감독원에 7차 정정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 5월 최초 신고서를 제출한 이후 공모가 희망 가격은 당초 2만2000~2만7000원에서 2만~2만4000원으로, 최종적으로 1만5000~1만8000원까지 두 차례 하향 조정됐다.

PSR은 순이익이 아닌 매출을 기준으로 삼아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가치 산정 지표로 분류된다. 국내 증시에서는 2017년 넷마블이 PSR과 PBR을 혼합해 기업가치를 산출한 이래 약 14개 기업만이 활용했을 정도로 드물다. 상장 후 주가가 부진한 사례가 많아 검증 잣대가 매우 엄격하다.

이에 빅웨이브로보틱스가 수차례 정정을 거치며 가장 공을 들인 대목 역시 PSR 산정 방식의 정당성 입증이다.

PSR 평가의 핵심 전제인 미래 매출의 신뢰도를 증명하기 위해 감사·검토를 받지 않은 2026년 8월 말 누적 가결산 실적을 선제적으로 공개했다. 8월 누적 연결 기준 매출액은 106억원, 영업손실은 13억원이다. 상반기 영업손실에 이어 적자 폭이 확대됐으나, 회사는 올해 목표인 연간 영업이익 18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고 봤다.

PSR의 분모가 되는 매출 추정의 원천인 영업 파이프라인과 수주 확률 기준도 보강했다. 관리 중인 예상 수주 파이프라인을 기존 255억원(143건)에서 410억원(130건)으로 높여잤고, 영업 단계별 수주확률을 글로벌 관례보다 보수적으로 다듬었다. PSR 산정의 기초 데이터가 과도하게 부풀려지지 않았음을 강조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됐다.

PSR을 기업가치 산출 지표로 선택한 다른 로봇 기업의 상장 일정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브릴스의 경우 3차례 정정신고서를 제출하며 당초 8월로 예정됐던 공모 일정을 9월 중순으로 연기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