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저출산 문제를 강조하며 한국을 언급했다.
3일(현지시간)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에서 "출산율이 높아지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 이는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이고,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면서 전쟁 중인 러시아와 달리 한국과 일본은 전쟁이 없는데도 출산율이 낮다는 점을 거론했다.
출산 문제를 국가 안보 문제로 간주하느냐는 질문에 푸틴 대통령은 "그렇게 보고 있다"면서도 "러시아의 출산율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 가장 낮은 수준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별 군사 작전(우크라이나 전쟁의 러시아식 명칭)이 물론 어느 정도는 영향을 미치겠지만, 문제는 그것이 아니다"라면서 "어쨌든 일본에는 어떠한 특별 군사 작전도 없지 않냐. 한국에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다시피 한국의 출산율은 0.7이다. 우리보다 두 배 이상 낮은 수치다. 일본도 대략 비슷한 수준의 출산율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푸틴 대통령은 "하지만 이것이 우리가 이를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뜻은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그는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극동 지역에서 세 번째 자녀 출생 시 지급되는 지원금 증액 기간을 2030년까지 연장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합계출산율(가임기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자녀 수)은 계속 하락해 지난해 1.37명을 기록했다.
푸틴 대통령은 "극동 지역 출산율이 전국 평균보다 높다"면서 "전국 전체의 출산율이 적어도 극동 지역 수준만큼은 되도록 하고, 극동 지역의 출산율은 그보다 더 높아지도록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편,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계속 하락을 거듭해 2023년 0.72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뒤 2024년 0.75명으로 반등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80명이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