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러 美 Fed 이사, 금리 동결 지지 시사

입력 2026-09-04 00:06
수정 2026-09-04 00:25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중앙은행(Fed) 이사가 금리 동결 지지를 시사했다. 지난주 케빈 워시 Fed 의장이 ‘물가 잡기’를 강조하며 금리 인상론에 불을 붙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3일 월러 이사는 로이터와의 인터뷰 행사에서 발표할 사전 연설문을 공개해 “8월 물가지표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하고 있음이 확인된다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하는 쪽으로 기울 것”이라고 밝혔다. 관세 영향은 이미 상당 부분 물가에 반영됐고, 중동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도 경제의 다른 부문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월러 이사는 최근의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Fed가 목표치로 내세운 2%를 크게 웃돈다고 인정하면서도 기저의 물가 흐름은 공식 수치보다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의 최근 3개월 상승률이 2월 4.76%에서 7월 3.05%로 꾸준히 하락했다”며 “이는 상당한 개선이며, 이 같은 하락 속도는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이는 최근 시장의 금리 인상 기대와는 다른 신호다. 지난주 워시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자 시장은 9월 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그러나 월러 의장의 발언 이후엔 금리 동결·인상 전망이 사실상 반반으로 갈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9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기존 37.6%에서 49.6%로 12.0%포인트 상승한 반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62.4%에서 50.4%로 낮아졌다.

다만 월러 이사는 8월 물가지표에서 물가가 다시 높아지는 신호가 나오면 금리 인상을 지지할 가능성도 있다고 열어뒀다.

김미리 기자 mirimi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