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만 1.3만 곳…실적은 쓰다

입력 2026-09-04 07:00

국내 5대 커피 프랜차이즈 매장이 1만3000곳에 육박했다. 국내 커피시장이 포화라는 분석에도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는 물론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 등 프리미엄 브랜드도 출점을 이어가고 있다. 5대 브랜드의 매장은 불과 반년 새 570개 넘게 급증했다. 커피시장 포화 속에서도 매장이 늘자 업계 수익성은 나빠지고 있다. ◇5대 브랜드 매장 반년 새 576곳 급증3일 커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메가MGC커피 이디야커피 스타벅스 빽다방 투썸플레이스 5대 브랜드가 운영하는 국내 매장은 총 1만2822개다. 지난해 말 약 1만2246개에서 불과 반년 새 576개 늘었다. 메가MGC커피의 누적 출점 매장은 지난달 27일 기준 4466개에 달했다. 지난해 8월 3800여 개에서 1년 새 약 18% 늘었다. 매주 12개 안팎의 신규 매장이 문을 열고 있다.

다른 주요 브랜드도 점포를 늘리고 있다. 스타벅스의 국내 매장은 2025년 말 2115개에서 올해 2분기 2185개로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만 90여 개를 새로 열어 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새 매장을 냈다. 투썸플레이스도 지난해 말 1731개에서 올해 1750개로 늘었다.

커피는 브랜드 못지않게 접근성이 구매에 영향을 미치는 품목으로 꼽힌다. 유동인구가 많은 길목과 주거·오피스 상권의 좋은 입지를 먼저 차지하는 게 유리하다는 의미다. 편의점과 달리 커피 프랜차이즈에는 브랜드 간 거리 제한 규약도 없다. 저가 커피는 33㎡ 안팎의 소형 테이크아웃 매장이 많아 창업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고 가맹 수요도 꾸준하다. 커피 프랜차이즈가 포화에 이르렀는데도 계속 늘어나는 이유다.

문제는 출점 속도만큼 매출이 따라오느냐다. 대체데이터 플랫폼 한경에이셀에 따르면 메가MGC커피의 올해 1~7월 결제액과 결제 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3%씩 증가했다. 최근 1년간 매장 증가율(약 18%)을 밑돈다. 지난해 메가MGC커피 본사 매출은 6469억원으로 30.4% 늘었는데 영업이익 증가율은 3.5%에 그쳤다. ◇내수 포화에 해외로 눈 돌린다국내 시장의 성장 여력이 줄어들자 커피업체들은 해외 출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이날 미디어 간담회를 열고 다음달 미국 버지니아주 알렉산드리아 올드타운에 1호점을 연다고 밝혔다. 중국 사업을 정리한 이후 4년 만의 해외 재도전이다. 한인 상권이 아닌 워싱턴DC 생활권에서 현지 소비자를 공략하고, 내년 미국에 10개 이상 매장을 낼 계획이다. 케이크와 커피의 ‘페어링’과 아침 식사 수요를 겨냥한 ‘올데이 카페’를 앞세워 현지 카페와 경쟁한다는 전략이다. 초기 매장은 직영으로 운영한다. 미국에서 사업 모델을 안착시킨 뒤 일본 등 다른 국가로 진출 지역을 넓힐 계획이다.

이디야커피도 해외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 4월 캐나다 토론토에 1호점을 연 데 이어 지난달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도 첫 매장을 냈다. 라오스에서는 현지 기업 코라오그룹에 가맹사업 운영권을 주는 마스터프랜차이즈(MF) 방식으로 추가 출점을 추진한다. 말레이시아와 괌 등 기존 진출 시장에서도 매장을 늘리며 해외 사업 기반을 확대한다.

빽다방은 지난달 일본 도쿄 신바시와 간다에 1, 2호점을 열었다. 일본 매장에는 현지 전용 메뉴와 앱, 스마트 픽업 시스템 등을 도입했다. 일본을 시작으로 대만과 중국 등 아시아 시장으로 영역을 넓히고 내년부터 미국과 인도, 캄보디아 진출도 추진한다.

메가MGC커피 역시 해외 출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4년 몽골에 진출한 뒤 올해 3월 울란바타르에 8호점을 열었다. 올해 캄보디아에도 5개 매장을 내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강윤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