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특화 'K미토스' 네이버가 만든다

입력 2026-09-03 17:35
수정 2026-09-04 01:33
네이버 컨소시엄이 국내 독자적인 기술로 사이버 보안 분야에 특화한 인공지능(AI) 모델을 개발한다. 앤트로픽의 최첨단 사이버 보안 특화 모델 ‘미토스’에 견줄 보안 특화 AI를 구축하는 게 목표다. ◇산·학·연·공공 데이터 학습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사이버 보안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프로젝트의 사업자로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3일 발표했다. 보안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AI 모델을 확보하는 게 이번 사업의 핵심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달 네이버클라우드와 정식 협약을 맺고 실무협의체를 꾸린다. 네이버 컨소시엄은 33곳으로 구성됐다. 네이버클라우드 주관 아래 LG 계열사가 AI 모델과 인프라를 개발하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국수력원자력, 한전KDN 등이 데이터를 공급하는 역할을 맡는다. 서울대와 고려대, KAIST 등은 성능 평가와 연구개발을, 이스트시큐리티 등 소프트웨어 보안회사는 보안을 책임지는 구조다.


컨소시엄은 전력, 금융, 과학기술, 통신, 반도체, 방위산업, 항공우주 등 7대 주요 분야에서 데이터 학습에 집중할 계획이다. 컨소시엄이 확보한 학습용 원천 데이터는 약 830테라바이트(TB) 규모다. 네이버클라우드와 LG CNS가 서비스와 클라우드 운영에서 축적한 독자 데이터, 한전KDN, 한국수력원자력, 금융보안원, KISTI, LG유플러스 등 국가 기반시설과 전략 산업의 데이터가 포함됐다.

모델 개발 기간은 내년 7월까지다. 방어 역량(하이퍼클로바X)과 공격 역량(엑사원)을 강화한 매개변수 7000억 개급의 초거대혼합모델(MoE)을 여러 개 개발해 국제 공인 벤치마크로 쓸 수 있는 객관적 성능을 갖추는 게 목표다. 네이버클라우드 관계자는 “보안 특화 AI의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은 데이터양뿐 아니라 얼마나 양질의 학습 데이터로 전환할 수 있는지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국가보안 AI 생태계 구축”앤트로픽이 지난 4월 미토스를 내놓은 뒤 각국 정부와 기업 등은 비상이 걸렸다. AI가 스스로 취약점을 찾아 공격에 성공한 해킹 사례가 확인되자 앤트로픽과 오픈AI는 최첨단 AI 모델의 일부 성능을 봉인하기도 했다. 이제 막 시작된 AI 보안 시장은 2년 뒤인 2028년 77억달러(약 10조4600억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보안 특화 AI 모델 개발 사업을 주도하면서 한국도 미토스 등과 경쟁할 수 있는 수단이 생긴다는 점에서 이번 사업은 의미가 있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보안 AI를 기반으로 다양한 서비스가 개발되고, 산업 현장에 적용될 것”이라며 “모델을 개발하면 수출도 가능하겠지만 무엇보다 한국도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을 갖추게 됐다”고 했다.

과기정통부는 네이버 컨소시엄에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지원한다. 이번 사업에 투입되는 GPU는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반도체인 B200 256개다. 5개월 지원한 후 중간평가 결과에 따라 잔여 5개월간 지원할지 결정한다. LG는 GPU H200 256개를 추가로 투입한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GPU 4000개를 보유한 상황에서 추가 GPU를 활용해 모델 성능을 고도화하고 현장 실증에 집중 투입해 완성도를 높이겠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 보안 AI 모델과 생태계를 조성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네이버 컨소시엄은 개발 모델을 상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오픈소스로 공개할 계획이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