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차' 쏘렌토 턱밑까지 쫓아왔다…불티나게 팔린 '이 車'

입력 2026-09-03 06:00
수정 2026-09-03 06:58

기아 전기차 EV3와 EV5가 지난달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쏘렌토 판매량 턱끝까지 쫓아왔다. 앞선 7월에는 두 전기차의 판매량이 쏘렌토를 넘어서기도 했다. 전기차 대중화 모델인 EV3·5로 '기존 강자' 쏘렌토와 비슷한 월간 판매 규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기아의 전동화 전략이 통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3일 기아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EV3·5 합산 판매량은 6320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가장 많이 팔린 기아 베스트셀링카 쏘렌토(6397대) 판매량에 거의 근접한 수치다. 일시적 현상이 아니란 게 포인트다. EV3·5는 지난 7월 6901대가 판매되며 쏘렌토(6153대)를 넘어섰다.

올해 특히 EV3·5의 선전이 눈에 띈다. EV3·5의 지난해 1~8월 합산 판매량은 쏘렌토의 약 26.8% 수준에 불과했으나, 올해 같은 기간에는 쏘렌토의 약 70%까지 올라왔다. 지난해 9월 본격 출시된 EV5가 올해 초 가격 인하 전략과 더불어 신차 효과를 거두고 있는 가운데, EV3 역시 누적 판매량이 전년 대비 47% 증가하며 신흥 강자로 올라서는 분위기다.

지난 3~8월 EV3·5의 합산 판매량은 현대차의 전기차 아이오닉 5·6·9 합산 판매량도 웃돌았다. 지난 3월 EV3·5의 합산 판매량이 7981대를 기록하며 아이오닉5·6·9 판매량(4511대)을 넘어선 이후 지난달까지 이 같은 추세를 계속 이어오고 있다.

기아 간판 모델 이긴 EV3·EV5핵심은 순수전기차 두 차종의 판매 규모가 기아의 베스트셀링카 한 차종과 맞먹는 수준까지 커졌다는 것이다. 쏘렌토는 몇 년간 기아 내수 판매를 이끌어온 대표 모델이다. 내연기관 시대에 쏘렌토가 담당하던 기아의 주력 판매량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을 딛고 EV3·5가 필적할 정도까지 올라왔단 얘기다.

기아는 전기차 시대에도 스포티지, 쏘렌토, 카니발 등 SUV 중심 전략을 그대로 이어가면서 전동화 대중화 전략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EV2·3·4·5로 이어지는 대중형 전기차 볼륨 전략으로 무게중심을 점차 옮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4월 열린 '2026 CEO 인베스터데이'에서는 2030년까지 전기차 라인업을 총 14종으로 확대하고 이 중 신규 C세그먼트 SUV 전기차도 새롭게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는 EV2와 인도 전용 전기차 시로스를 선보인다. 여기에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을 도입해 배터리 용량을 최대 40% 늘리고 모터 출력은 9% 향상하는 등 성능 개선도 병행한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당시 "지난 5년간 전 부문에서 이뤄낸 혁신의 성과를 바탕으로 전기차, 하이브리드, 자율주행, 로보틱스와 함께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환경에서도 차별화한 전략으로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