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가 카지노와 복합리조트 중심의 관광도시에서 문화·미식·스포츠를 결합한 체류형 관광지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하반기에는 국제불꽃놀이 콘테스트와 마카오 그랑프리, 푸드 페스티벌, 빛 축제, 국제 마라톤 등 계절별 행사가 잇따르면서 특정 시설에 머무르지 않고 도시 곳곳을 둘러보는 관광 수요도 확대될 전망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올가을 마카오를 찾는다면 도시에서 열리는 대형 이벤트를 여행 일정에 포함하는 방법이 주목된다.
가장 먼저 눈여겨볼 행사는 9~10월 열리는 마카오 국제불꽃놀이 콘테스트다. 9월 12·19·25일과 10월 1·4일 진행될 예정이며, 행사는 마카오 타워 앞바다를 중심으로 펼쳐진다.
불꽃놀이가 열리는 날에는 낮과 밤의 동선을 나눠 짜는 것이 효율적이다. 낮에는 세나도 광장과 마카오 역사 지구를 둘러보고 저녁 시간대 해안가 관람 장소로 이동하는 방식이다. 특히 10월 1일은 중국 국경절과 겹치는 만큼 방문객이 몰릴 가능성을 고려해 숙소와 교통편을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11월에는 마카오의 대표적인 모터스포츠 행사인 마카오 그랑프리가 열린다. 1954년 시작된 이 대회는 도심의 기아 서킷(Guia Circuit)을 활용하는 점이 특징이다. 좁은 도로와 급격한 커브, 고저 차가 있는 구간을 차량이 주행하며 포뮬러카뿐 아니라 투어링카와 GT카, 오토바이 등 다양한 종목의 경주가 진행된다. 대회는 11월 19일부터 22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그랑프리 기간에는 도심 곳곳에서 교통 통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이동 계획을 미리 세울 필요가 있으며, 마카오 그랑프리 박물관을 둘러보면 마카오 모터스포츠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미식 콘텐츠를 중심으로 여행 계획을 세운다면 매년 11월 말 사이반 호수 광장 일대에서 열리는 마카오 푸드 페스티벌도 선택지다. 지난해에는 제25회 행사가 열렸으며 100여 곳의 음식점이 참여했다.
에그타르트와 아프리칸 치킨, 포르투갈식 해산물 요리처럼 포르투갈 식문화의 영향을 받은 음식부터 완탕면과 딤섬 등 중국 음식까지 폭넓은 메뉴를 접할 수 있다. 축제 일정과 함께 타이파 빌리지와 마카오 반도 구도심의 음식점을 묶으면 행사장에 한정되지 않은 미식 여행을 구성할 수 있다.
겨울로 접어드는 12월에는 야간 관광 콘텐츠가 강화된다. 대표적인 행사가 마카오 라이트 페스티벌이다. 주요 거리와 광장, 역사적 건축물 등에 조명과 인터랙티브 콘텐츠, 프로젝션 매핑 등을 설치해 도시 자체를 야간 관광 공간으로 활용하는 행사다. 최근에는 마카오의 역사와 음식 문화를 주제로 한 설치 작품과 영상 연출을 선보이며 도심 곳곳을 연결하는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행사에서는 조명 설치와 장식, 프로젝션 매핑 등 28개의 작품이 선보였다.
스포츠 관광 수요를 겨냥한 마카오 국제 마라톤도 12월 일정에 포함된다. 1981년 시작된 대회로 풀코스와 하프마라톤, 미니마라톤으로 구성되며 도심과 주요 교량을 통과하는 코스가 특징이다.
이처럼 마카오의 하반기 관광 콘텐츠는 한 곳에 머무르는 리조트형 관광에서 벗어나 도시 전체를 이동하며 소비하는 형태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마카오 관광 당국 역시 미식·스포츠·예술 등 여행자의 관심사에 따라 관광 콘텐츠를 묶는 'Tourism+'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주요 호텔·리조트와 역사 관광지, 현지 시장 등 도심 거점을 연결하는 14개 노선의 무료 셔틀버스가 내년 1월 3일까지 매주 주말 별도 예약 없이 운행되어, 관광지와 로컬 상권 간 이동 편의를 제공할 예정이다.
김혜인 기자 hyein5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