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퓨얼셀, 美 전력시장 진출…AI 데이터센터에 5014억 공급

입력 2026-09-02 10:58
수정 2026-09-02 11:10



두산퓨얼셀이 ㈜두산의 미국 자회사 하이엑시엄(HyAxiom)에 AI 데이터센터용 연료전지를 공급하며 미국 전력시장에 처음 진출한다.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현지 전력망의 병목을 겨냥한 사업이다.

두산퓨얼셀은 2일 하이엑시엄과 5014억원 규모의 PAFC(인산형 연료전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제품은 올해 하반기부터 2028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납품되며, 하이엑시엄은 이를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미국의 전력 공급 부족이 배경이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 증가 속도가 발전소와 송배전망 건설을 앞서면서 데이터센터 인근에 발전설비를 직접 설치하는 ‘온사이트(On-Site) 전원’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송배전망 증설에는 수년이 걸리는 반면 데이터센터 구축은 통상 18개월 안팎이면 가능하기 때문이다.

두산퓨얼셀 연료전지는 높은 발전 효율과 24시간 연속 운전이 가능해 데이터센터가 요구하는 전력 신뢰성과 유지보수 편의성, 부하 대응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특히 두산퓨얼셀과 하이엑시엄은 계약 후 약 1년 내 미국 고객 사이트 설치를 완료할 수 있어 데이터센터 구축 일정에 맞춘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 모듈형 구조로 전력 수요 증가에 따라 단계적 증설도 가능하다.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흡수식 냉동기나 히트펌프와 연계해 데이터센터 냉각에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향후 그린수소 인프라가 확대되면 설비 개조를 통해 수소 연료 모델로 전환할 수도 있다.

두산퓨얼셀은 익산공장을 기반으로 800MW 이상의 설치 실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간 약 275MW의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두산퓨얼셀 관계자는 “AI시대 데이터센터 전력 병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가전력(BTM) 솔루션의 경쟁력을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확인한 것”이라며 “신속한 공급과 단계적 확장성을 앞세워 북미 시장에서 추가 수주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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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