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용혜인, 비례 두 번에 장관…누가 봐도 욕심이고 불공정"

입력 2026-09-02 10:48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지명에 대해 "민심이 수용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용 후보자 문제를 묻는 말에 "세렝게티 초원에서 누떼가 개울물을 건너갈 때 악어 떼의 습격을 다 막기는 어렵다. 지나가다 한 마리는 희생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진행자가 '냉정하게 정리하고 가야 한다는 뜻이냐'고 묻자 "과연 이분을 성평등가족부 장관으로 임명한 게 2030에게 무슨 소구력이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라고 답했다.

송 의원은 "2030이 자기 세대 중 누구를 장관 시키고 발탁했다고 해서 공감하는 경우가 얼마나 있겠냐"며 "오히려 과연 이게 공정한가, 갑자기 벼락출세하고 특혜를 이중 삼중으로 받은 것 아니냐고 보게 된다"고 반문했다. 이어 "비례대표를 두 번 한다는 것은 관례에 맞지 않는 일인데 장관을 시키는데 국회의원까지 계속하겠다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욕심으로 보이고 불공정하게 느껴진다"고 지적했다.

용 후보자가 장관 임명 시 의원직을 사퇴한다고 해도 어렵겠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민심을 봐야겠지만 애초부터 이분이 2030에게 무슨 소구력이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있었다"고 거듭 밝혔다. 지명 철회 필요성에 관해서는 "청문회 과정을 봐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때도 2030을 벼락출세로 발탁한 사례가 있었지만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았다. 2030이 그것을 좋게 보지 않는다"며 "김민석 대표가 전용기 최고위원을 임명한 것을 가장 잘한 인사로 보는 이유도 1991년생이지만, 두 번 국민의 심판을 거쳐 재선된 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용 후보자는 서울 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처음 출근했다. 장관으로 임명될 경우 의원직을 사퇴할지를 묻는 말에 "청문회를 잘 준비하면서 생각을 정리해 말씀드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을 동시에 유지하는 것이 특혜라는 지적에는 "여러 의견과 걱정, 우려가 있다는 것을 듣고 있다"며 "이 부분도 소통해 나가고 제 입장과 생각을 잘 준비해 청문회에서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이정우 한경닷컴 기자 krse905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