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슨이 카메라로 치아 사이를 찾아 액체를 자동 분사하는 첫 구강 관리 제품을 내놨다. 47만장 이상의 치아 이미지를 학습한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해 칫솔질 도중 치간을 감지하고 세정하는 방식이다.카메라로 치간 찾고 0.1초 만에 분사
다이슨은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전동 칫솔과 구강 세정기를 결합한 '다이슨 카메라젯'을 공개했다. 다이슨이 구강 관리 시장에 내놓은 첫 제품이다.
카메라젯의 핵심은 'Gap Optical Targeting' 카메라 시스템이다. 제품 개발 과정에서 수집한 47만장 이상의 치아 이미지를 학습한 머신러닝 알고리즘과 10만 화소 매크로 렌즈 카메라를 결합했다.
카메라는 초당 28장의 이미지를 분석해 치아 사이의 위치와 방향을 예측한다. 치간을 포착하면 0.1초 만에 해당 지점으로 액체를 원뿔 형태로 분사한다. 다이슨은 비전 시스템과 머신러닝, 유체역학 기술을 활용해 칫솔질과 치간 세정을 한 기기에 결합했다고 설명했다.
카메라와 조명은 257Hz 주기로 점멸한다. 브러시 헤드의 진동 주기와 미세하게 엇갈리도록 설계해 칫솔모가 시야를 가리지 않는 순간마다 치아를 촬영하도록 했다.
제임스 다이슨 다이슨 창업자 겸 수석 엔지니어는 "많은 사람들은 치실 사용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치간 세정이 귀찮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는 이유로 실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이슨 엔지니어들이 10년 넘게 다양한 구강 관리 습관과 함께 사람들의 입 속에 세균이 쌓이는 과정을 연구한 결과, 많은 사람들이 플라그가 생기는 지점인 치간을 놓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보이지 않는 치간을 어떻게 볼 것인가?', '플라그를 어떻게 제거할 것인가?', '세정력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 라는 질문에 다이슨 카메라젯은 카메라와 머신러닝, 유체역학, 첨단 브러싱 기술, 그리고 와이파이를 결합해 구강 건강을 지키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다"고 설명했다.초당 245회 진동…앱으로 세정 부위 확인
브러시 헤드는 치아 표면과 잇몸선을 각각 관리할 수 있도록 이중 칫솔모로 구성했다. 안쪽의 단단한 칫솔모는 치아 표면 착색 제거를, 바깥쪽의 부드러운 칫솔모는 잇몸선 세정을 맡는다.
다이슨에 따르면 소닉 모터는 초당 245회 진동한다. 브러시 헤드에는 칫솔모 각 부위가 입체적으로 움직이는 구조와 치아에 닿았을 때도 움직임을 유지하도록 설계한 논스톨 브러싱 기술을 적용했다.
각 브러시 헤드에는 RFID 태그를 넣었다. 제품이 헤드 연결 여부와 사용 횟수 및 마모 정도를 인식해 교체 시점을 사용자에게 알려준다.
액체 분사에는 다이어프램 펌프와 압력 챔버를 갖춘 12.5mL 용량의 '반중력 탱크'를 적용했다. 내부 실리콘 막이 팽창해 공기층을 줄이는 방식으로, 제품을 수직이나 사선, 수평으로 사용해도 일정하게 액체가 분사되도록 설계했다.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도 지원한다. 사용자는 'MyDyson' 앱의 라이브 뷰 기능으로 카메라 영상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앱에서는 치간 세정 범위와 놓친 부위, 양치·치간 세정 관련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다이슨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카메라가 라이브 뷰 또는 자동 제트 분사 기능을 사용할 때만 작동하며 촬영 이미지는 제품이나 클라우드에 저장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661명 엔지니어 참여…가격 74만9000원
다이슨은 카메라젯 개발을 위해 6년간 관련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개발에는 엔지니어 661명이 참여했고 관련 특허 38건을 출원했다. 싱가포르국립대학교 및 전 세계 치과 전문가 30명과도 협력했다. 제품은 1600만 줄의 프로그래밍 코드로 구동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2025 세계 구강건강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약 37억명이 구강질환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이슨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평균 양치 시간은 45초로 권장 시간인 2분에 못 미치며 10명 중 9명은 권장 빈도만큼 치실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제품은 세라믹 핑크와 세라믹 울트라 블루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칫솔 탱크 리필과 보관, 충전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3-in-1 리필 도크도 제공한다. 다이슨은 9월 1일부터 공식 홈페이지와 온라인 채널에서 사전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권장 소비자가는 74만9000원이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