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채권 팔아 집 산 돈 '8조원' 돌파…64% 서울에 몰려

입력 2026-09-02 08:35

올해 들어 주식과 채권을 처분해 주택 구입에 쓴 자금이 8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64%의 자금이 서울에 몰렸으며, 과반은 15억원 이상 고가주택 매입에 쓰였다.

1일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에서 받은 자금조달계획서에 따르면 올해 1~7월 주택 구입에 쓰인 주식·채권 매각대금은 8조334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주택 매입금액의 6.2%에 해당하는 규모다.

집을 사는 데 쓰인 주식·채권 매각 대금은 2023년 1조6753억원에서 2024년 3조1849억원으로 늘었고, 2025년에는 5조8205조원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7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규모를 넘어섰다.

전체 자금조달계획서에서 주택 매입자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1%에서 올해 6.2%로 늘었다.

주택 유형별로 살펴보면, 매각대금 가운데 전체의 89.1%( 7조1564억원)가 아파트 매입에 들어갔다. 다세대주택은 4153억원, 단독·다가구주택은 3258억원, 연립주택은 1360억원이었다.

지역별로는 서울(5조1728억원·64.4%)과 경기(2조2135억원·27.5%) 지역이 전체의 91.9% 차지했다. 서울 안에서도 강남구(8343억원), 송파구(7153억원), 서초구(7016억원) 순으로 고가주택 밀집 지역에 자금이 집중됐다.

구입한 주택의 금액대별로 살펴보면 고가주택 매입에서 주식·채권 처분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욱 컸다. 올해 1~7월 15억원 이상 주택 매입에 쓰인 주식·채권 매각대금은 4조2488억원으로, 전체 주식·채권 처분자금(8조334억원)의 52.9%를 차지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주택을 구입하며 주식과 채권을 가장 많이 처분했다. 규모는 조6660억원이다. 40대는 2조4049억원, 50대는 1조7308억원, 60대 이상은 1조859억원, 20대는 1456억원이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