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석유류 가격 오름세는 다소 둔화했지만, 지난해 SK텔레콤이 가입자 통신요금을 절반으로 낮춘 데 따른 기저효과가 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20.05(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 올랐다. 전월과 비교하면 0.2%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 3.1%에서 6월 3.2%로 높아졌다가 7월 2.8%로 내려왔다. 그러나 한 달 만에 상승 폭이 0.3%포인트 커지면서 다시 3%대에 진입했다.
통신 부문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6% 올라 전월 상승률인 0.7%를 크게 웃돌았다. 특히 휴대전화료가 26.7% 뛰었다. 지난해 8월 휴대전화료가 21.0% 내린 데 따른 영향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해킹 사태 이후 한 달간 2000만명이 넘는 전체 가입자의 통신요금을 50% 감면했다. 당시 요금 인하가 올해 물가 상승률을 높이는 기저효과로 나타난 것이다.
교통 물가도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7.2% 올랐다. 전체 물가 상승률을 0.73%포인트 끌어올려 품목별 기여도가 가장 컸다. 경유는 19.6%, 휘발유는 11.5% 상승했다. 석유류 전체 상승률은 14.2%로 7월의 15.5%보다는 낮아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3.4% 올랐다. 2023년 5월 이후 3년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3.2% 상승했다. 반면 신선식품지수는 배추(-26.2%)와 토마토(-24.8%), 사과(-8.9%) 등의 가격이 안정되면서 6.7% 내렸다.
김연지 한경닷컴 기자 kong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