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한국인 9명 수색 난항"…긴급구호대, 첨단장비 안고 네팔로

입력 2026-09-02 08:19
네팔 대홍수 현장에서 실종된 한국인 9명을 수색하고 인명 구조 활동을 지원할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가 현지로 출발했다.

2일 외교부에 따르면 KDRT 대원들을 실은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기 '시그너스'(KC-330)가 이날 0시께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해 네팔 카트만두로 향했다. 구호대장인 이규호 외교부 개발협력국장을 필두로 외교부 3명, 한국국제협력단(KOICA) 4명, 소방청 37명 등 총 44명 규모로 조직됐다.

이번 수송기에는 구조견 5마리를 비롯해 고해상도 촬영 드론, 매몰자 음향·영상 탐지기, 열화상 탐지기, 수중펌프, 급류 구조 및 수목·토석 제거 장비 등 첨단 수색·구조 장비가 대거 탑재됐다.

현지시간으로 이날 오전 카트만두에 도착하는 KDRT는 네팔 당국 및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과 실무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작전 구상을 확정한다. 한국인 9명이 실종된 지역을 거점으로 약 10일간 수색 임무를 이어가며, 구호 기간은 현황에 따라 연장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KDRT는 대규모 해외재난 발생 시 재난구호 및 인명구조를 위해 가동되는 정부 통합 구호대로, 2008년 중국 쓰촨성 지진 당시 첫 투입된 이래 2023년 캐나다 산불 등 지금까지 11차례 파견됐다. 이번 네팔 파견은 12번째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네팔 라수와 지역에서 대홍수가 발생하자 신속대응팀을 조기 파견해 헬기와 드론 등을 동원한 수색을 진행해왔다. 다만 1일(현지시간) 실시된 네팔군과의 상공·육상 합동 수색에서도 유의미한 진척을 얻지는 못했다.

신속대응팀은 네팔군 헬기를 통해 한국인 실종자 9명이 근무했던 어퍼트리슐리(UT)-1 수력발전소 일대를 공중 정찰하고, 상부댐인 위어댐 인근에 내려 도보 수색을 펼쳤으나 특이점을 포착하지 못했다. 신속대응팀 소속 육로수색팀 9명 역시 실종 지점에서 약 2km 떨어진 둔체 지역까지 진입해 드론을 띄웠으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신속대응팀 관계자는 "오늘 둔체 지역을 중심으로 네팔군과 합동 수색을 활동했는데 안타깝게도 유의미한 결과는 없었다"며 "드론 수색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했으나 이 또한 마찬가지"라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둔체가 지형이 험준해 네팔 당국의 협조 없이는 수색이 사실상 어렵다"면서 "잔류한 6명이 네팔군과 계속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둔체에 남은 인원들은 KDRT 합류 이후 현지 공조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