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동 감독의 8년 만의 신작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이 제83회 베네치아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베네치아영화제가 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베네치아 리도섬에서 11일간의 여정을 시작하는 가운데, 한국 영화는 지난해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에 이어 2년 연속 경쟁 부문에 진출했다.
올해 황금사자상을 놓고 겨루는 장편 경쟁 부문에는 '가능한 사랑'을 포함해 총 20여 편의 작품이 이름을 올렸다. '체인소 맨' 후지모토 다쓰키 작가의 만화를 실사화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룩백'을 비롯해 대니 보일 감독의 '잉크', 마틴 맥도나 감독의 '와일드 호스 나인', 케이시 애플렉이 연출한 '컴퍼니' 등 저명한 거장들의 신작이 대거 포함돼 치열한 경합을 예고했다.
이 감독의 작품이 베네치아 경쟁 부문에 진출한 것은 2002년 '오아시스' 이후 24년 만이다. 이 감독은 당시 '오아시스'로 은사자상(감독상)과 신인배우상(문소리), 국제비평가연맹(FIPRESCI)상 등을 휩쓸며 한국을 대표하는 연출가로 입지를 다진 바 있다. 한국 영화가 베네치아 경쟁 부문에 진출한 것은 통산 12번째로, 최우수작품상인 황금사자상을 품에 안은 사례는 2012년 고(故)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유일하다.
'버닝'(2018) 이후 선보이는 이번 신작은 이 감독이 오정미 작가와 함께 각본을 집필했다. 해고노동자 부부와 다큐멘터리 연출가 부부가 영화 제작을 위해 만나 서로 다른 삶을 마주하고 숨겨온 욕망을 확인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배우 설경구가 해고노동자 '호석'을, 전도연이 호석의 아내 '미옥'을 연기했으며, 조여정이 다큐멘터리 연출가 '예지' 역을, 조인성이 예지의 남편 '상우' 역을 맡아 호흡을 맞췄다.
넷플릭스 영화인 '가능한 사랑'은 오는 23일 국내 일부 극장에서 개봉한 뒤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배우 겸 감독 매기 질렌할이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번 영화제는 오는 12일 폐막식과 시상식을 끝으로 막을 내릴 예정이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