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금리 불붙자 진화 나선 베선트…이란 돈줄도 죈다

입력 2026-09-02 06:38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급등하자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시장 불안 진화에 나섰다. 미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탄탄하고 인플레이션 기대도 안정돼 있다며 채권시장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고 주장했다.

1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참석을 위해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을 찾은 베선트 장관은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심각한 상황에 놓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채권 수익률의 구성요소를 살펴보면, 인플레이션 기대는 현재까지 안정적"이라며 미국의 견조한 경제 성장과 인공지능(AI) 산업 경쟁력을 강조했다. 전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도 "채권시장 혼란이 어디에 있다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 국채 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오전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bp(1bp=0.01%포인트) 오른 연 4.788%로, 2025년 1월1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년 만기 국채 금리도 2bp 넘게 상승한 연 5.272%로 2007년 이후 고점에 근접했다.

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의 재정적자 및 국가부채 우려, 주요 AI 기업의 회사채 발행 확대 등이 국채 금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미 재무부는 지난달 19일 장기 국채 바이백(재매입) 규모를 회당 20억달러에서 최소 40억달러로 두 배 늘렸다.

베선트 장관은 이란에 대한 경제적 압박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마 이번 주에 은행 제재를 발표할 것이며, 그다음 주 역시 추가 제재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재무부는 특정 이란 금융기관을 달러화 기반 금융시스템에서 차단하고,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거래하는 항공기 임대업체와 기업으로 제재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베선트 장관은 "기업들이 대상이 될 수 있고, 우리가 예의주시하고 있는 항공기 리스 회사나 IRGC와 거래하는 누구라도 대상이 될 수 있다"며 "관용은 제로(0)"라고 경고했다.

김연지 한경닷컴 기자 kong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