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관동대학교 2026년 초기창업패키지 선정기업] AI·로봇·모션캡처 기반 주방 자동화 스마트 키친 플랫폼 개발하는 기업 ‘로모프’

입력 2026-09-02 22:29


로모프는 AI·로봇 기술 기반의 주방 자동화 플랫폼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홍성철 대표(53)가 2025년 8월에 설립했다.

홍 대표는 “로모프는 단순한 조리 장비 제조사가 아니라, AI 로봇공학과 모션캡처 기술로 셰프의 노하우를 데이터화하고 재현하는 스마트 키친 플랫폼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오랫동안 외식업과 프랜차이즈 현장을 직접 운영해 왔습니다. 매장을 운영하며 가장 크게 느낀 문제는 인력난, 인건비 상승, 그리고 조리 품질의 편차였습니다. 초기에는 VC 심사역으로 외식업 투자를 접했지만, 잇단 손해로 현장을 더 깊이 이해해야 한다는 필요를 느껴 고려대학교에서 창업학 석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이후 현장 경험과 학문적 기반을 바탕으로 다시 창업에 도전했습니다. 외식업은 숙련 인력 확보 여부에 따라 매장의 성패가 갈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숙련 인력을 꾸준히 확보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직원이 바뀌면 같은 메뉴라도 맛이 달라지고 편차는 곧 고객 만족도와 매출에 영향을 줍니다. 이 문제를 사람만이 아니라 기술로도 해결할 수 없을지 오래 고민해 왔습니다.”

대표 아이템은 ‘자동 조리 로봇’이다. 단순히 음식을 만들어주는 기계가 아닌, 전문 셰프의 조리 동작을 AI와 모션캡처 기술로 학습해 숙련된 셰프의 노하우를 데이터로 저장하고 언제 어디서나 동일하게 재현하는 스마트 주방 플랫폼이다.

핵심은 세 가지다. 첫째, 노하우의 데이터화다. 불 조절, 팬 운용, 투입 타이밍 같은 셰프의 ‘암묵지’를 모션캡처와 센서 데이터로 정량화해 레시피 데이터로 저장한다.

둘째, 동일 품질을 재현한다. 저장된 조리 데이터를 로봇이 그대로 실행해, 매장·시간·작업자가 달라도 편차 없는 맛을 보장한다. 현재 볶음요리 자동 조리 시스템을 중심으로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셋째, 데이터가 쌓이는 플랫폼이다. 조리할수록 데이터가 축적되고 그 데이터가 다시 레시피 관리·품질 분석·수요 예측으로 이어진다. 즉, 하드웨어가 아니라 운영 데이터가 핵심 자산인 구조다.

“경쟁사가 자동 조리 기계에 머무는 데 비해, 로모프는 조리 데이터를 모으고 분석하고 재현하는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됩니다. 외식업이 직면한 문제는 분명합니다. 구인난과 인건비 상승, 높은 폐업률, 그리고 숙련 인력 이탈로 인한 맛의 불균형이 그것입니다. 로모프는 외식업에서 가장 사람 의존도가 높은 조리 영역을 데이터로 다루는 회사입니다. 우리는 사람을 대체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반복 업무는 로봇이 맡고, 창의적인 역할은 사람이 담당하도록 해 인력난을 완화하고 맛의 표준화를 실현하고자 합니다.”

로모포는 한국 프랜차이즈 산업연구원을 통해 프랜차이즈 가맹본사와 가맹점의 현장 테스트와 직영점을 통한 검증을 실시하고 국내외 전시회 및 유튜브, SNS 홍보 등을 계획 중이다.

로모프는 2025년 개인 투자자 대상 2,000만 원 규모의 초기 투자 유치에 성공했고, 2026년 2월에는 ㈜에프원파트너스로부터 2억 원 규모의 투자확약서를 체결했다. 현재 다수의 VC, AC와 투자 협의를 진행 중이며, 기술 고도화와 시장 확대를 위한 후속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이나 동남아 지역이 볶음 요리를 주식으로 섭취하기 때문에 한국보다 판로 개척에 더 적합한 지역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K-문화, 한식 등과 함께 해외 진출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홍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창업 전 직접 외식업 매장을 운영하면서 성공보다 실패를 더 많이 경험했습니다. 매출 부진의 원인을 끝까지 파고들면 결국 인력 문제와 품질 관리 문제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직원이 바뀌면 음식 맛이 달라지고, 숙련도에 따라 고객 만족도가 출렁였습니다. 그때 사람에 의존하는 주방 시스템을 기술 중심으로 바꿀 수 있다면, 외식업의 구조 자체가 달라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AI가 사무직의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있듯이, 로봇과 AI는 외식업의 운영 방식을 바꿀 것이라고 봤습니다. 로모프는 그래서 자동화 장비를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외식업의 고질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회사입니다. 자금 조달은 단계적으로 진행했습니다. 초기 개발 자금은 창업자 자체 자금과 개인 투자 유치로 마련했고, 이후 정부 지원사업과 외부 투자를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입니다."

창업 후 홍 대표는 “가장 큰 보람은 외식업 현장의 실제 문제를 기술로 해결해 나가고 있다는 점”이라며 “현장 관계자들이 ‘이거면 인력 부족 문제를 풀 수 있겠다, 맛의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겠다’고 반응할 때 큰 책임감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덧붙여 “단순한 자동화 장비가 아니라, 외식업의 미래 운영 방식 자체를 바꾸는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는 데서 의미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로모프는 개발 총괄은 이상기 이사가 담당하고 있다. 이 이사는 컴퓨터공학 학사 출신으로 IT 분야에서 20년, AI 분야에서 10년의 경력을 쌓았으며, 사내이사로서 소프트웨어와 기술 자문을 맡고 있다. 또한 멀티 에이전트 AI 플랫폼을 직접 설계 운영하는 AI 엔지니어로, 로모프의 데이터 AI 아키텍처를 총괄 자문하고 있다. 마케팅과 고객 데이터 분석 홍보는 임상심리학 박사이자 세종대, 경기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를 역임한 진성오 이사가 담당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홍 대표는 “대한민국 대표 푸드테크 기업을 넘어, 글로벌 주방 자동화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단기적으로는 볶음요리 자동조리 시스템의 상용화, 초기 고객 확보, 프랜차이즈 본사 및 외식 브랜드와의 협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기적으로는 튀김, 면류, 국물 요리 등으로 조리 공정을 확대하고, AI 레시피 관리 시스템과 매장 운영 분석, 식자재 수요 예측 기능을 고도화해 스마트 키친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장기적으로는 한국 외식 브랜드와 셰프의 조리 노하우를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해, 전 세계 어디서나 동일한 품질로 재현할 수 있는 글로벌 푸드 OS(Food Operating System)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 셰프의 손맛을 데이터로 저장하고 외식업의 미래를 기술로 설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로모프가 지향하는 미래입니다.”

로모프는 올해 가톨릭관동대학교 초기창업패키지 사업에 뽑혔다. 초기창업패키지는 공고기준 당시 3년 미만의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창업지원 사업으로 최대 1억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주관기관으로부터 창업 공간, 창업기업 성장에 필요한 교육, 멘토링 등의 지원도 받는다.

설립일 : 2025년 8월
주요 사업 : AI·로봇·모션캡처 기반 주방 자동화 스마트 키친 플랫폼
성과 : 2025년 예비창업패키지 1차 선정, 2025년 12월 2일 볶음요리용 자동 조리 장치 특허 출원, 2025년 개인 투자 2,000만 원 유치, 2026년 2월 ㈜에프원파트너스로부터 2억 원 규모의 투자확약서 체결, VC·AC와 후속 투자 협의 진행 중, 2026년 초기창업패키지 선정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