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최태원 "일본 키옥시아와 다양한 협력 가능"

입력 2026-09-02 18:43
수정 2026-09-02 19:00


"일본 키옥시아와의 공동생산도 하나의 선택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일본 내 공장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으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심화하는 가운데 간접 투자 관계인 키옥시아와 손잡고 일본을 해외 핵심 생산 거점으로 삼으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인터뷰에서 “키옥시아는 많은 강점을 가진 회사”라며 “공동 생산뿐만 아니라 연구개발(R&D), 공급망 공유 등 다양한 방식의 협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키옥시아가 미국 샌디스크와 합작해 주력 제품을 생산하는 구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키옥시아의 미래 전략에 SK하이닉스가 들어간다면 우리는 언제든 파트너가 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최 회장이 일본 카드를 꺼내 든 핵심 배경에는 AI발 메모리 공급 부족 때문이다.

최 회장은 현재 데이터센터용 메모리가 “20~30% 부족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국내 라인 증설만으로는 가파르게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일본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생태계가 밀집해 있고, 탄탄한 제조 기반 역시 매력적 요소로 꼽았다. 최 회장은 이미 일본 다수 지자체로부터 공장 유치 제안을 받았으며, 연내 구체적인 투자 방안을 내놓을 가능성도 시사했다.

양사의 연합이 성사될 경우 글로벌 낸드 시장의 판도 변화는 불가피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낸드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25%), SK하이닉스(22%), 키옥시아(14%) 순이다. SK하이닉스와 키옥시아의 합산 점유율은 36%에 달해, 단숨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시장에선 SK하이닉스가 쥐고 있는 키옥시아 지분이 이번 협상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본다. SK하이닉스는 약 1290억 엔 규모의 키옥시아 전환사채(CB)를 갖고 있다.

이 CB를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 지분 약 15%를 직접 확보하며 실질적인 주요 주주 지위를 갖게 된다.

다만 각국의 반독점 심사와 2028년까지 의결권 지분을 15% 이하로 제한한 약정 등의 제한도 있다.

최 회장은 협력이 무산되면 지분을 정리하겠다는 배수진도 쳤다. 최 회장은 “더 이상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없다면 투자를 종료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