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감당 못해"…그리스, 결국 관광객 수 제한 나선다

입력 2026-09-02 18:44

그리스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들이 몰려드는 관광객으로 훼손되고 있다. 이에 일부 해변은 예약제 등으로 방문객의 상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미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그리스 크레타섬 북서쪽에 위치한 발로스 해변에 관광객이 빽빽하게 몰린 모습이 담긴 영상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에 올랐다.

영상에는 발로스 해변의 좁은 선착장과 석호 주변에 관광객들이 빼곡하게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을 올린 이용자는 "8월에 발로스의 자연경관에 도착한 모습"이라는 글을 함께 게재했다.

발로스는 걸어서 접근할 수도 있지만 상당수 관광객은 인근 키사모스에서 배를 타고 들어간다. 특히 여름철 성수기에는 관광객을 태운 선박이 잇따라 도착하면서 방문객이 늘어났다.

오버투어리즘으로 자연이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발로스 해변 일대는 생태적 중요성과 생물다양성을 인정받아 유럽연합(EU)의 자연보호구역 네트워크인 '나투라 2000'에 포함되어있다.

현지 환경 자문가는 수천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으면서 환경보호 규정을 제대로 적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관련 당국은 실제 관광객 증가에 대응해 방문객 수를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리스 일간 카티메리니에 따르면 키사모스 당국은 발로스를 비롯해 엘라포니시, 팔라사르나 등 크레타섬 서부 주요 해변의 하루 방문객 수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토 방안에는 방문객이 날짜와 시간대를 정해 사전에 온라인으로 예약하도록 하는 제도가 포함됐다. 관광지별로 자연환경과 기반시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최대 방문객 수도 설정할 계획이다. 관광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자연환경이 훼손되거나 지역 기반시설에 과도한 부담이 가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다.

이같은 대책은 그리스 환경부와 크레타주, 키사모스시 지방정부의 협의가 필요한 만큼 아직 시행되지는 않았다. 다만 2027년 여름 성수기 전까지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