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윤찬, 연말까지 지구 한바퀴 반 도는 투어 스타트

입력 2026-09-02 17:38

피아니스트 임윤찬(사진)이 올해 말까지 지구를 한 바퀴 반이나 도는 연주 투어를 펼친다.

2일 임윤찬 소속사 목프로덕션에 따르면 임윤찬은 오는 8일 세계적 클래식 음악 축제 스위스 루체른 페스티벌에서 라벨의 피아노 협주곡 G장조를 연주한다.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틴 하델리히,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캉토로프 등 현재 가장 주목받는 클래식 음악 스타가 총집결한 축제에서 유럽 명문 악단 체코 필하모닉과 협연하는 것이다. 그는 지난달 말 스웨덴과 핀란드 무대에서도 체코 필하모닉과 같은 곡을 연주했다. 지난 7월 영국 클래식 음악 축제 BBC 프롬스 개막 무대에서 임윤찬이 선보이며 “매 순간 매혹적이었다”(파이낸셜타임스)는 극찬을 끌어낸 작품이다.

유럽 투어의 하이라이트는 오는 10일 열리는 체코 공연이다. 스웨덴, 핀란드, 스위스를 거치며 체코 필하모닉과 합을 맞춰온 임윤찬의 투어 마지막 무대다. 체코 필하모닉 전용홀인 프라하 루돌피눔 드보르자크 홀에서 열리며 일찌감치 전석 매진됐다.

임윤찬이 체코 필하모닉과 협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체코 필하모닉은 흔히 ‘세계 3대 악단’으로 꼽히는 빈 필, 베를린 필,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RCO)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2024년 영국 음악 매체 ‘그라모폰’이 ‘올해의 오케스트라’로 선정했을 만큼 탄탄한 실력으로 인정받는 악단이다. 1896년 체코 대표 작곡가 안토닌 드보르자크가 창단 연주회를 직접 지휘한 유서 깊은 역사를 자랑한다.

유럽 투어가 끝나면 국내 무대에 오른다. 올해 모차르트 탄생 270주년을 기념해 대구 수성아트피아(10월 5일)와 울산 HD아트센터(10월 6일)에서 독주회 전체를 모차르트 작품으로 채운다. 프로그램은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 1·6·8·12번과 환상곡 d단조로 구성됐다. 이번 공연은 미국 뉴욕 카네기홀, 영국 런던 위그모어홀 등으로 이어지는 모차르트 투어의 첫 여정이다.

11월이 되면 임윤찬은 유럽과 미국을 거쳐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다. 2022년 그에게 반 클라이번 콩쿠르 우승을 안긴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서울과 인천에서 연주한다. 이번 공연은 콩쿠르 결선 당시 심사위원장이자 악단을 지휘했던 마에스트라 마린 알솝과 그가 이끄는 미국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꾸려진다. 콩쿠르 결선 당시 알솝은 임윤찬의 라흐마니노프 연주가 끝난 뒤 눈물을 훔친 지휘자로도 유명하다. 임윤찬은 콩쿠르 당시의 감동과 열기를 국내 관객들 앞에서 되살린 뒤 유럽과 미국으로 떠나 모차르트 투어를 이어간다.

이달부터 12월까지 임윤찬이 연주를 위해 지구촌을 누비는 거리는 누적 5만5000km 이상으로 지구 한 바퀴 반에 달한다.

허세민 기자 semin@hankyung.com